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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헌시인의 세계기행]중세로의 시간여행, 길 위에서 길을 묻다-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대항해시대 열었던 유라시아 대륙 최서단, 그 지구 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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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21  10: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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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일보에서는 지구촌, 글로벌시대를 맞아 <유헌 시인의 세계기행>을 싣습니다. 첫 번째 순서로는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기행 편입니다. 여행을 준비하고 계신 독자나 다녀오신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첫번째로 1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많은 성원 바랍니다./편집자주

연재순서
① 열정의 나라 스페인, 그 심장부에 첫발을 딛다
② 중세로의 시간 여행, 그 첫 여정
③ 바람의 언덕에서 돈키호테를 만나다
④ 살라망카 플라자 마요르광장에서 중세를 읽다
⑤ 유라시아 대륙의 최서단, 그 지구 끝으로
⑥ 플라멩고와 투우의 본고장 세비야
⑦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북아프리카로
⑧ 낯선 모로코에서도 태양은 떠오르고
⑨ 파랑으로 물든 그곳, 쉐프샤우엔에서 길을 묻다
⑩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눈물
⑪ 유럽의 발코니 프리힐리아나로
⑫ 발렌시아 왕국의 흔적을 찾아
⑬ 사그리다 파밀리아, 그 감동 속으로

대항해시대의 역사 시작된 곳
선원들 흔적남아 있는 벨렝탑

   
지구 끝, 대서양이 시작되는 곳 포르투갈 로카곶의 모습이다.
이미 포르투갈 깊숙이 들어온 모양이다. 파티마에서 지구 끝 까보다 로카 까지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구빗길을 돌때마다 대서양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드디어 도착한 땅끝, 포르투갈 국민시인 ‘카몽에스’는 <포르투갈의 노래>라는 시에서 “이곳에서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라고 노래했다. 시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다.

출렁이는 대서양의 물빛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해본다. 인근 관광사무소에서 유럽 최서단 방문 증명서를 발급해주기도 한다고 하는데 뭐 그리 그게 중요한가. 가슴에 담고 가는 거다. 대서양을 건너고, 아프리카 항로를 뚫고, 신대륙을 개척하는 등 ‘대항해시대’을 열었던 땅끝에서 나를 바라본다. 그래 다시 시작이다. 나도 멋진 시작(詩作)을 해보는 거다.

로카곶에서 태평양을 가로 질러가면 우리나라 화진포와 장산곶이 나오고 대서양을 횡단해 가면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과 만난다고 했다.

로카곶에 도착하기 전 가이드는 ‘파두’라는 음악을 들려줬었다. 다시 그곳을 떠나면서 파두를 듣는다. 대항해시대는 진취와 멜랑꼬리라는 두 정서를 남겼는데 그걸 노래한 게 파두라고 했다.

파두(Fado)는 운명, 숙명을 뜻하는데, 포르투갈 전통 민속음악 장르의 하나란다. 파두에 내재된 애수, 향수를 가리키는 ‘사우다드(saudade)’ 라는 정서가  동양의 ‘恨의 노래’ 와도 일맥상통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떠난 자와 남은 자, 떠난 자와 남은자. 가슴이 먹먹하다.

리스본행 관광버스에 몸도 싣고 마음도 싣고

   
포르투갈 리스본의 벨렝탑 앞에서 필자, 대항해시대 이곳에서 왕이 선원들을 알현하기도 했다.
로카곶에서 오래 머무를 수는 없었다. 찬바람이 세차게 불어 춥고 몸도 가누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리스본행 리무진에 몸을 실었다. 리스본까지는 40킬로미터..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오른편으로 떼주강이 흐르고 있다. 스페인 중부도시 톨레도에서 만났던 따호강이 서쪽으로 650km를 흐르고 흘러 포르투갈 리스본에 와서는 떼주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

리스본 시내로 들어왔다. 도시가 밝은 표정이 아니다. 내가 생각했던 도시의 모습과는 조금 어긋나 있다. 풍요와 번영보다는 뭔가 쇠락의 길이 보인다.

사실 스페인도 마찬가지고 유럽 여러 나라들이 경기침체로 요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지만 포르투갈은 정도가 조금 더 심한 것 같았다. 1755년 리스본 전역을 폐허로 만든 대지진 탓도 있겠지만, 대항해시대를 열어 유럽 전역에 신대륙 개척의 불을 지폈던 나라 포르투갈의 모습이 저 정도라는 말인가.

벨렝탑 앞에 섰다. 16세기 초 바스코 다 가마의 인도항로 개척을 기념하기 위해 세웠다는 벨렝탑. 대서양과 떼주강이 만나는 지점에 세운 벨렝탑은 드레스를 입은 귀부인을 닮았다고 해서 ‘떼주강의 귀부인’이라고도 불리는 모양이다. 대항해 시절 멀고도 긴 항해를 끝내고 돌아오던 탐험가들에겐 꿈에 그리던 고향의 모습이었을 벨렝탑이 1층은 정치범과 독립운동가를 가둔 감옥, 2층은 세관, 3층은 귀부인들이 차를 마시는 장소로 이용되었다고 하니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벨렝탑 광장 건너편에 자리한 제로니모스 수도원은 당초 포르투갈 왕실의 묘비로 사용하려고 지었는데, 훗날 탐험가 바스코 다 가마가 역사적인 출정 전야 이곳을 찾아 기도를 올린 장소로 유명해졌으며 그의 무덤은 아직도 수도원의 역사적 기념물 가운데 하나로 여행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로카곶에서 시비(詩碑)로 만났던 포르투갈 민족시인 카몽에스도 이곳에 영면하고 있었다.

세계문화유산 제로니모스 수도원과 리스본에서 가장 오래된 광장인 로시오 광장 등을 둘러본 후 맛본 에그타르트는 특별했다. TV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서’ 소개한 적이 있다는. 

 대구를 장기간 소금에 절여서 말린 뒤 뼈를 발라서 각종 야채, 올리브유와 곁들여서 먹는 ‘바칼라오’라는 현지식으로 점심을 먹고 버스에 몸을 실었다.

1966년 완공됐다는 타구스강 하구의 살라자르 다리, 독재자의 이름을 따 다리 이름을 지었지만 1974년 4월 25일 혁명이후 이름이 바뀐 4.25 다리를 건너 다시 스페인 남부 세비야로 향한다.<계속>  유헌(시조시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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