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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헌시인의 세계기행]중세로의 시간여행, 길 위에서 길을 묻다-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살라망카 플라자 마요르광장에서 중세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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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07  10: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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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일보에서는 지구촌, 글로벌시대를 맞아 <유헌 시인의 세계기행>을 싣습니다. 첫 번째 순서로는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기행 편입니다. 여행을 준비하고 계신 독자나 다녀오신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첫번째로 1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많은 성원 바랍니다./편집자주

연재순서
① 열정의 나라 스페인, 그 심장부에 첫발을 딛다
② 중세로의 시간 여행, 그 첫 여정
③ 바람의 언덕에서 돈키호테를 만나다
④ 살라망카 플라자 마요르광장에서 중세를 읽다
⑤ 유라시아 대륙의 최서단, 그 지구 끝으로
⑥ 플라멩고와 투우의 본고장 세비야
⑦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북아프리카로
⑧ 낯선 모로코에서도 태양은 떠오르고
⑨ 파랑으로 물든 그곳, 쉐프샤우엔에서 길을 묻다
⑩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눈물
⑪ 유럽의 발코니 프리힐리아나로
⑫ 발렌시아 왕국의 흔적을 찾아
⑬ 사그리다 파밀리아, 그 감동 속으로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으로 유명
주변 건축물도 섬세하고 화려한 모습 ‘눈길’


   
스페인 중세도시 살라망카 마요르광장의 모습.
여행 사흘째 6월28일 토요일이다. 시차 때문인지 시간이 뒤죽박죽이 된 느낌이다. 아침 일찍 마드리드를 출발해 3시간 만에 중세의 도시 살라망카에 도착했다.

고대 로마의 다리를 건너 구시가지로 들어섰다. 12세기 로마네스크 양식의 대성당, 16세기에 건립된 고딕양식의 대성당이 여행객을 압도한다.

구시가지 플라자마요르광장에서 자유 시간을 가졌다. 한바탕 찬바람이 광장을 쓸고 지나간다.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는 명성답게 살라망카 마요르광장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건축물들은 섬세하고 화려했다.

이곳 살라망카대학은 유럽에서 가장 먼저 ‘대학’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명문이라고 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는 중세의 거리에 젊음이 출렁이고 세계 각국의 여행객들은 여유롭게 시간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성모 발현지 파티마를 찾아서

   
카톨릭의 성지로 불리는 포르투갈 파티마성당 전경
살라망카를 떠나 이제 여정은 스페인 국경을 넘어 포르투갈 파티마로 향한다. 포르투갈은 인구 천만 명에 우리 남한 정도의 면적을 가진 나라이다. 고속도로를 따라가는 들판에는 아름드리 상수리나무가 이국의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하늘과 땅이 맞닿는 지평선, 끝없이 이어지는 상수리 군락.

1999년 스페인 여행 중, 포루투갈 리스본행 야간열차가 운행된다는 얘기를 듣고 그걸 꼭 한번 타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 적이 있었다.

그땐 일정이 맞지 않아 타보지는 못했는데 최근 ‘리스본행 야간열차’ 라는 영화가 국내에서 개봉돼 상영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오랜 시간 고전문헌학을 강의하며 새로울 게 없는 일상을 살아온 그레고리우스(제레미 아이언스 분)가 폭우가 쏟아지던 어느 날, 우연히 위험에 처한 낯선 여인을 만나면서 전개되는 ‘리스본행 야간열차’ ! 지금 나는 그 설렘을 안고 아내와 함께 포르투갈 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일행을 태운 리무진 버스는 스페인 국경을 넘고 있다. 신기하게도 포르투갈로 접어들자 스페인에서 보기 힘들었던 산과 계곡이 나타난다.

살라망카를 출발한지 6시간 만에 포르투갈 파티마에 도착했다. 시간은 저녁 7시였지만 해는 아직 중천에 떠 있다.

호텔에 짐을 풀고 우선 파티마 대성당부터 찾았다. 포르투갈 중부 산악지대에 위치한 파티마는 가톨릭교회가 공식 인정한 성모 발현지라고 했다.

1917년 5월부터 10월까지 매달 13일, 여섯 차례나 3명의 어린 목동 앞에 성모마리아가 나타나 죄의 회개와 로자리오의 기도를 권하였다는 유래 때문에 순례지가 되었다고 한다.

드넓다고 할 정도의 넓은 광장 한 쪽엔 65미터 높이의 대형 십자가가 서있고 계단 위로 대성당이 우뚝 솟아 있다. 성당 안에는 실제 목동들의 무덤까지 있어 신기했다.

일행 중 가톨릭 신자들은 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객들과 함께 직접 현장 미사를 보고 밤에는 촛불행렬 행사까지 참여했다.<계속> 유헌(시조시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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