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사용가구 290가구로 인접지역 보다 많아, 대책 필요

가격상승 우려, 대량주문만 가능 주민들 불편 이어질 듯

군동면 동동마을 성만심씨가 보일러실에 쌓여있는 200여장의 연탄을 바라보며 근심어린 표정을 짓고 있다. 최근 강진연탄이 폐업을 선언하면서 연탄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군동면 라천리 동동마을에 살고 있는 성만심(65)씨는 요즘 보일러실에 쌓여있는 연탄을 바라보며 한숨쉬는 날이 많아졌다. 이유는 이는 전남 서남부권 유일한 민간연탄공장인 강진연탄이 폐업을 선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2월말이 되면서 기온이 많이 올라 강추위는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해가 지는 밤과 새벽에는 쌀쌀한 날씨에 난방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성씨의 연탄보일러가 있는 창고에는 약 200여장의 연탄만 남아있다. 당장 3~4월까지는 난방을 할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연탄을 구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걱정이 많은 상황이다.

현재 성 씨는 차상위계층으로 남편과 단둘이 거주하고 있다. 현재 성씨가 강진군자활센터에서 올해 신설된 야생화사업단에서 근무를 하며 한달에 100여만원남짓 월급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이 돈도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80~90만원을 받다가 올해들어서 월급이 오른 것이다.

이 돈으로 부부가 생계를 꾸려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강진군에서 1년에 성씨 부부에게 약 40만원정도의 연탄구매 쿠폰이 지원되고 있다. 이 금액으로 현재는 400장정도 연탄을 구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한달에 100여장정도 소모되기 때문에 겨울철 사용할 수 있는 정도 연탄은 지원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강진연탄이 폐업되면 상황이 크게 달라진다. 현재 강진연탄에서 공장가격은 연탄 1장당 650원이다. 여기에 배달금액까지 하게 되면 강진읍내는 장당 800원선, 면단위는 820원정도 금액이 책정된다.

하지만 강진연탄이 사라지게 되면 남아있는 연탄공장은 광주와 화순에 있는 공장뿐인데 이 곳에서 구입을 하더라도 물류비가 상승하기 때문에 연탄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현재 예상으로는 장당 1천원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금액이면 성씨 부부에게는 상당히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현재 군에서 지원되는 연탄쿠폰의 경우 금액이 상승되지 않기 때문에 연탄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구입할 수 있는 연탄이 줄어들게 돼 부족한 연탄은 자신의 돈으로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연탄 구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광주나 화순권은 강진과 차로 1시간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에 연탄을 주문하기 위해서는 최소 1천장~1천500장정도를 주문해야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성씨부부에게는 그정도로 많은 양을 주문할 여력도 없고 주문하더라도 쌓아놓을 공간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한마디로 연탄 구입자체도 어려워지는 셈이다.

이 때문에 최근 성 씨 부부는 연탄을 최대한으로 아끼고 있다. 방안에서는 전기장판을 활용하고 그래도 추울 경우 전기난로를 사용하고 있다. 자칫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성씨도 알고 있지만 추위를 이겨내기위해 어쩔수 없는 상황이다.

강진연탄 폐업소식을 전해들은 성 씨는 최근 기름보일러를 사용여부를 고민하고 있지만 비싼 기름값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다.

성씨 부부처럼 강진내에서 연탄을 사용하고 있는 가구는 290가구에 이른다. 완도 15가구, 영암 130가구 등에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편이다. 이들 가구에 대부분 1년에 40여만원 남짓의 연탄쿠폰이 지원되고 있지만 사용가구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곳들이 많다.

강진연탄 폐업으로 인해 강진군에서도 이들 연탄수급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군에서는 자체적으로 광주나 화순으로 연탄을 구입하게 될 경우 연탄 1장당 50원정도 비용이 추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연탄관계자들은 지금까지 연탄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았던 이유는 강진연탄이 버티고 있었기때문이었는데 강진연탄이 폐업하게 되면 연탄가격이 많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에 강진군에서는 연탄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는 가구에는 기름보일러로 교체를 적극 권장할 방침이다. 현재 국비사업으로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이 가능한 사업을 최대한 활용해 연탄보일러를 차츰 기름보일러로 교체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으로 보일러와 창호까지 교체가 가능하다.

연탄수급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연탄사용가구를 구역별로 묶어서 주문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각 마을단위 이장들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주문해 가구별로 나눠주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강진연탄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폐업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필요한 시설인 만큼 군에서 자체적으로 인수해 위탁운영하는 방식으로 해결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하 군에서는 지난 2010년 G20정상회의 때 국제사회에 화석연료 사용 감축에 따라 정부에서도 생산자 보조금을 폐지해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자치단체에서 연탄공장에 대해 직접 인수를 하거나 지원하는 방법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군관계자는 “강진연탄 폐업에 따라 연탄수급 문제를 비롯해 주민들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여러가지 방법을 놓고 고민을 하고 있는데 최선의 방법을 찾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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