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규동 박사/다산박물관 다산교육전문관

강진에 온 지 어언 햇수로는 3년이다. 와서 보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떠나기 전 강진의 미래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200여년전 유배지로 더 알려졌던 강진은 2018년 한해만 244만명이 찾는 문화답사 1번지가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도심을 떠나 산과 바다와 음식이 어우러진 그리고 강진의 인심에 취해서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확 풀고 기분을 업시켜라는 의미의 푸소(FU-SO)체험 프로그램에도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고 있다.

그야말로 편안한(康) 나루터(津)라는 강진(康津)의 의미에 걸맞게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편안함과 안정감을 찾는 정신적 문화적 샘터가 되고 있다. 다산(茶山) 선생께서도 글속에서 다섯해 남짓 유배 살이 하고 있을 때 북쪽에 사는 사람이 강진에 대한 편견을 갖고 물었을 때 다산은 몸소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강진사람들은 인심이 후하여 벼 베기가 끝나면 농토가 없는 백성들이 이웃의 농토를 경작하게 하여 마치 자기 전답인양 보리를 심어 거두게 한다”며 강진을 인심 좋은 고을로 이야기 하고 있다. 그야말로 강진은 유배지에서 정서적으로 마음에 평안을 선물하는 문화의 샘터가 되고 있다.

그러나 저출산 고령화라는 파고는 현재 강진은 물론 나라 전체를 감싸고 있는 불확실한 문제이다. 저출산·고령화와 더불어 인구감소시대는 강진의 새로운 변화를 필요로 한다. 2017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고령화율은 14% 수준이고, 시군구는 18.7%, 읍면동은 21% 수준으로 매우 높은 고령화율을 보이고 있다. 건국대 유선종 교수는 ‘지방소멸 어디까지 왔나?’를 통해 인구감소로 지방 읍면동 기초자치단체의 3분의 1이 소멸위기에 처해있다고 한다. 저출산 고령화는 어느 한 지역이나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나라 전체의 커다란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매월 강진의 인구통계를 보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 인식을 바탕으로 지역의 리더 그룹들이 앞장서 시대변화에 대응한 강진의 미래를 디자인해야 한다. 특히, 강진군 공무원들의 노력은 더더욱 절실하다. 왜냐면 공무원들이 지역의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집행관들이기 때문이다. 강진의 강점과 약점을 기반으로 강진의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그리고 지방자치제의 실시와 더불어 그 역할이 다양해진 지역 리더들 역시 강진의 미래를 디자인하는데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왜냐면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지방소멸이라는 파고가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역의 고령자들을 대표하는 주민들의 대변자이고 지역을 대표하며 민.관의 커뮤니케이터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여년전 이미 다산 선생께서 강진을 인심 좋은 고을이라고 칭찬을 하였다. 그리고  문화답사 1번지, 다산 정약용 선생의 실학 성지, 고려청자 발상지 등 강진은 정신적, 문화적 컨텐츠가 매우 풍부하다. 그야말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성공 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정신적 도덕적 문화가 샘솟는 곳이다. 강점을 북돋우기 위해선 지역의 재정 여건을 고려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따라서 강진을 넘어 국가적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추진이 가능한 강점을 찾아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위국.애민의 공평, 공정, 청렴,  창의, 개혁의 다산정신을 미래 대한민국의 사회적 가치로 가꾸고 꽃피워야 할  소중한 가치이다. 왜냐면, 새 시대 새 가치관의 확립과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정신문화의 확산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강진의 미래는 대한민국의 미래 사회적 가치 창출의 전진기지로 가꾸어 가는 일이다.

시대적인 추세를 바꿀 수는 없지만, 향기가 날 때 꽃들이 날아들듯 강진의 강점을 가꾸고 꽃피울 때 강진의 미래가 있다. 그것은 바로 강진의 지역리더 그룹들이 선도적으로 위국. 애민의 다산정신을 되살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강진의 미래를 생각 할 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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