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공장 90년대이후 중단, 뚜렷한 활용방법 없어 방치

군동면 호계리 농업기술센터 바로 옆에 약 50m 높이의 굴뚝으로 90년대이후 활용되지 못한채 방치되고 있다.
강진읍에서 군동면소재지로 향하다보면 강진군농업기술센터 바로 옆에 높은 굴뚝 하나가 보인다. 최근 이 굴뚝을 놓고 활용방법을 찾거나 안전을 위해 철거를 하는 등 뚜렷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옆에 위치한 이 굴뚝은 지난 2007년 강진읍에 있던 농업기술센터가 군동면 현재 부지로 이전하면서도 주목을 받은 바 있었다.

당초 농업기술센터 부지와 바로옆에는 전통기와를 생산하던 공장이 있었다. 이 공장은 1950년대부터 가동했던 곳으로 이 굴뚝은 기와공장에서 사용했던 것이다. 본래 1개였던 굴뚝은 공장이 활성화되면서 확장됐고 이로 인해 현재 남아있는 굴뚝 바로 옆에 하나의 굴뚝이 더 생겨 총 2개가 됐다.

노후된 철구조물의 모습.
한때 이 공장에서는 전국 사찰에서 실시된 공사에 기와를 납품하면서 번창했지만 점차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90년대부터는 가동이 완전히 멈췄다. 가동중단이 되고 공장부지도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면서 공장 건물들은 사라져갔지만 이 굴뚝만은 농업기술센터가 신축되기 전까지 그대로 남아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처리하는데 많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었다. 높이만 50m에 이를 정도로 고층인 탓에 철거를 하는 데에도 전문인력과 장비 등이 필요했다. 이 때문에 2007년까지도 그대로 2개의 굴뚝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강진군농업기술센터가 현재 부지로 이전이 결정되면서 1개의 굴뚝이 농업기술센터 부지로 편입돼 철거가 결정돼 사라지고 현재 1개만 그대로 남아있다.

이때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철거와 활용을 놓고 고심한 끝에 홍보탑으로 활용을 결정하면서 지금까지 굴뚝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홍보탑으로 활용하기 위해 페인트를 칠하는 데에만 3~4천만원이라는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데다가 홍보효과도 투입한 금액에 비해 크지 않다는 판단에 활용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지금까지 이르고 있다.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굴뚝에 설치된 계단형태의 철구조물은 부식되고 녹이 슬었고 굴뚝의 외벽도 부식되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은 굴뚝에 대해 흉물이 되어버린 만큼 안전진단을 실시해 안전하지 않다면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철거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또 굴뚝 자체가 노후되면서 현재 점차 흉물처럼 되어가고 있다. 최근 강진군은 ‘2019 올해의 관광도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관광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올해 연초부터 각종 스포츠대회가 잇따라 개최되고 있고 전지훈련을 온 다양한 선수들도 강진을 찾은 상황이다.

여기에 4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다양한 지역의 축제와 행사들이 이어지면서 관광객들의 방문이 예상되는 가운데 흉물스럽게 남아있는 굴뚝을 하루 빨리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해결방법으로는 안전여부를 먼저 확인한 후 활용이 가능하면 활용방법을 찾거나 철거하는 방법이 꼽힌다. 가장 최선의 방법은 활용방법을 찾아 최소한의 비용으로 활용하는 것인데 현재로서는 뚜렷한 활용방법이 없다는 점이 문제이다.

홍보탑으로 활용도 비교적 많은 예산이 소요되어야 하는 상황이고 활용을 위해서는 비교적 많은 예산이 투입돼 보수도 필요하다. 이에 군민들은 많은 예산이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철거하는 것에 맞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높이가 50m에 이르는 굴뚝을 철거하는 데에도 전문인력과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예산투입은 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주민들은 가장 우선적으로 굴뚝의 안전여부에 대해 명확히 검사해 후속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한 주민은 “태풍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이 불때면 불안한 마음을 떨칠수가 없다”며 “안전진단을 먼저 실시해 굴뚝의 안전여부를 정확히 살펴보고 보수를 해서 활용방법을 찾거나 그것이 아니라면 아예 철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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