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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포에서]노인 요양병원 갈등, 보기 딱하다위성운/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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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31  10: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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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노인성환자의 전문병원 입원은 필수 코스라는 인식이 일반화되었다. 노인전문 요양병원은 전문 의료진은 물론 재활과 심리치료, 영양관리, 간병 등 부수적인 보조인력과 특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치료와 함께 건강과 일상생활을  관리할 수 있는 종합케어센터 기능을 갖는 곳이다. 이처럼 복잡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노인 전문 요양병원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대도시를 넘어 농어촌까지 파고들었다. 노인전문 요양병원을 지어 위탁 관리하는 농촌 자치단체도 있다.

일반화된 인생 말년기 노인 전문 병원 행은 부모들만을 위한 의례 절차가 아니다. 70대 자식이 90대 부모를 모시는 ‘노(老)-노(老)’ 부양형 가정의 공통 의례로 확대되었다.

노인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부모를 노인전문 병원에 입원시킨 학습효과탓에 자신들의 의지도 굳어져버린 것이다.

치매나 거동 어려운 뇌졸중, 돌연사 위험에 직면한 심혈관질환, 합병증 동반한 당뇨의 경우는 유언으로 남기겠다는 의지를 스스럼없이 피력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노인 전문 요양병원을 선택할 때 접근성이 유독 중요시된다. 최신 노인 병원은 시설과 의료진면에서 수요자가 바라는 수준급이상의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어 우수성을 별로 따지지 않는다고 한다.

광주광역시의 경우 도심과 외곽할 것 없이 만족할만한 노인 요양병원이 널려있다. 외형적으로는 공급과잉 우려가 앞설 만도 하지만 수요가 넘쳐 우수한 병원은 병실이 항상 만원이다. 이러한 수요 과잉은 접근성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수완지구에 거주하는 두 사람의 사례는 노인전문 요양병원 접근성의 중요도를 실감나게 인식시켜준다. 70세에 접어든 두 사람은 고교동기인데다 가까이 살고 있어 자주 만난 사이다. 그들은 공교롭게도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초·중 시절부터 홀어머니와 함께 어렵게 생활을 개척해왔다.

인고의 노력 끝에 그들은 모두 성공적인 삶을 일구었다. 하지만 두 집 모두 어머니가 80 전후에 치매 증세를 보이면서 행복하고 안정됐던 가정 분위기는 깨졌다.

집에서 병수발이 어렵게 되자 노인전문 병원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한사람은 운 좋게 가까운 노인병원에 입원시킬 수 있었지만 다른 친구는 사정이 달랐다.

그는 인근 노인병원은 항시 만원이어서 대안으로 집부근 국립 종합 병원 특실을 선택하게 됐다. 승용차로 5~10분이면 갈수 있는 거리여서 두 사람은 매일 수시로 병문안을 다녔다.

왜 노인전문 요양병원만을 고집하느냐고 묻는 이가 더러 있다. 가정에서 관리할 수 없는 노인병이 존재한다는 특수성을 경험했다면 그런 말을 꺼내지 않을 것이다. 노인병 돌봄문제는 유형에 따라 가족이나 요양원, 또는 간병인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의사와 간호사 없이는 치료와 관리가 불가능한 중증 노인병 환자의 경우는 전문 병원입원은 불가피하다.

가정에서 요양전문가의 조력으로 대처할 수만 있다면 어느 누가 생의 막바지에서 고통 받는 부모님을 격리 수용하는 길을 택하겠는가.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 강진읍에 추진중인 노인전문 요양병원 건립계획이 표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 내막을 알 수 없으나 지역신문을 통해 얻어낸 정보는 주민들과 유사업종 관계자들이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는 정도다.

노인전문병원에 입원해야할 절박한 사정에 처한 강진사람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원거리 노인전문 병원에 의존해야하는 사람들은 설마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강진 사람들 중 찬반 여론 비율은 어느 정도인지, 반대에 따른 역풍은 없을 것인가도 못지않은 관심사다.

강진읍 노인병원사업자와 반대 측의 대립구도는 쉽게 깨질것 같지 않다. 사업자는 부지를 변경하면서까지 노인병원 건립의지를 꺽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에 맞서 반대측도 저항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는 의지가 하늘을 찌른다. 양측의 대립이 장기화된다는 건 당사자 간의 대화만으로는 타협안을 도출해내기 어렵다는 걸 의미한다.

이쯤되면 지자체의 조정 기능이 작동되어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강진읍에 노인병원이 필요한 것인지 부터 따져보아야 한다.

그런 후 사업계획의 타당성과 반대측 주장의 합리성을 함께 검토해서 중재안을 제시하고 설득작업에 나서야한다.

지방자치제도가 성숙되어 가면서 욕구가 다양하게 분출하고 이해가 엇갈려 공동체 구성원의 의견대립은 끊이지 않는다. 따라서 지역민의 요구와 이해관계를 포용하면서 문제해결을 추구하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노인병원 건립 갈등도 그런 차원에서 해결책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양측의 대립은 선악의 이분법으로 갈라치기할 사안이 아니다. 광주광역시 제2시립 묘역 부지를 확정한 것도 해당마을에 거주하는 광주시 직원이 끈질기게 주민들을 설득시켜 성사시켰다.

매일 주민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찬성 여론을 확산시킨 결과 기적을 일궈낼 수 있었다. 사업자와 지역민의 이해가 충돌하면 지자체의 조정기능이 작동되는 것은 지방자치의 기본 운영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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