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경영과 원칙없는 인사채용, 제멋대로 성과급 지급 등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며 지역주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아온 강진의료원의 새로운 수장이 결정됐다. 전라남도는 강진의료원 제14대 원장으로 정기호 전 영광군수를 선임했다.

지난해 연말 이숭 전 원장이 사직서를 제출함에 따라 곧바로 새로운 원장 선임작업을 진행해 온 전라남도는 서류심사와 면접심사 등을 거쳐 총 3명의 후보중 2명을 선정해 도지사에게 추천했고 김영록 도지사는 정 신임원장을 적임자라고 선택했다.

영광 출신인 신임 정기호 원장은 조선대학교 의과대학과 같은 대학원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산부인과 전문의로 영광기독병원장과 제7대 전라남도의원, 민선 4~5기 영광군수, 생물산업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을 역임했다. 

강진의료원은 그동안 전라남도의 서남부권 공공의료기관이지만 제역할을 하지 못했다. 환자는 줄어들고 적자는 쌓여가는데 원장은 자기 마음대로 성과급을 지급했고 직원들의 퇴직금도 제대로 적립해놓지 않았다. 원칙없는 인사도 문제였다.

이러한 모습들로 인해 지역주민들은 강진의료원을 점차 외면하고 이는 경영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 되어온 것이다. 또 의료원의 수장이 병원내에서 진료만을 보고 지역과 소통하려는 노력은 전혀 없었다. 스스로 섬이 되기를 자처했다.

이제 새로운 수장이 선임됐으니 강진의료원은 강진을 비롯한 지역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이를 통해 지역민이 원하는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할 것이다.

정 신임 원장은 그런 의미에서 최적의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의료기관을 오랫동안 운영해온 경험과 정치적, 행정적 경험도 갖춘 인물이기 때문에 앞으로 강진의료원의 정상화를 이뤄줄 수 있을 것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부디 지역주민들의 신뢰받고 사랑받는 강진의료원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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