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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구면 떠나 본청으로 전입공문작성용 타자기 선점 위한 쟁탈전이 치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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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24  1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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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4월 신축한 강진군청 청사의 모습. 지금과는 다른 2층 규모 건물이다.
1980년부터 1981년까지는 마량출장소 설치 문제가 가장 이슈였다. 마량면은 행정업무를 보기 위해서는 대구면까지 이동해야 했기에 불편한 점이 많았다.

교통수단도 많지 않았고 도로 사정도 좋지 않았기에 주민들의 불편은 컸다. 이 때문에 마량면에 행정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출장소를 세워달라고 마량면 주민들은 요청했다.

하지만 대구면 사람들은 마량면출장소가 생기면 신전면의 사례처럼 분면이 될 것을 우려하며 반대했다. 당시에는 요즘처럼 현수막을 마음대로 내걸수 있었던 시대가 아니었기에 당시 대구면 지도층들이 군청을 찾아가 출장소 설치를 반대했다.

하지만 강진군에서는 반대하는 대구면 사람들을 오히려 출장소 설치를 계기로 사업을 유치해 발전할 기회가 많아진다는 논리로 설득했다.

결국 1982년 마량출장소가 생겼고 당시 대구면 사람들의 걱정대로 1989년 마량은 면으로 승격돼 대구면과 분리돼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마량출장소 설치 문제가 한창일 무렵 나는 강진군청으로 전입을 준비했다. 이때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됐고 집사람의 직장이 강진읍이었기 때문에 강진읍에 집을 마련했다.

   
1924년 이전 군청 청사의 모습이다.
이때만 하더라도 강진읍에서 마량면까지 출퇴근 한다는 것은 오늘날로 말하면 광주가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당시 포장도로가 아니었기 때문에 버스를 하더라도 마량면까지 가는 데에만 1시간이 걸렸다. 이 때문에 강진군청으로 전입을 준비했던 것이다.

이때는 강진군청과 면사무소간에 인력교류가 없었기에 면직원이 군청으로 전입하기 위해서는 직급을 강등하고 가야만 했다. 나도 강등을 각오하면서까지 준비했는데 이마저도 치열했다. 이때는 각 읍면별로 평가를 실시했다.

상위권부터 하위권까지 순위를 매겼고 상위권에 오른 면 직원을 본청으로 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이때 강진읍이 1위를 차지했고 내가 속했던 대구면이 2위였다. 이때 1명만 본청으로 전입할 수 있었는데 다행이 나도 좋은 평가를 받아 전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당시 면장님의 반대로 전입이 어려울 뻔했지만 전입해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해 설득한 끝에 1983년 2월 강진군청으로 전입할 수 있었다. 이때부터 본청에서 공직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첫 근무지는 사회과였다. 사회과에는 사회계, 위생계, 의료보호계, 부녀아동계로 나눠져 있었는데 나는 의료보호계에 속했다. 당시에 생활보호대상자 1종과 2종으로 나눠져 있었는데 1종은 병원비가 전액 지원되고 2종은 80%만 지원되고 나머지는 자부담이었다. 이 업무를 맡았다.

면에서 근무하다가 본청으로 올라오면서 같은 공직자지만 업무가 다르다는 점을 절실히 느꼈다. 면에서는 주로 농민들과 만나며 처리해야하는 현장업무가 중요하고 주를 이뤘지만 본청에서는 기획과 실행을 동시에 해야했다. 여기에 문서작성도 포함된다. 다른 일들은 적응할만 했지만 문서작성은 정말 어려웠다. 이때는 컴퓨터가 없었고 타자기도 귀했기 때문에 손으로 문서를 써야만 했다.

공식적으로 읍면에 공문을 보내야 할때에는 타자기로 쳐야했는데 이때 강진군청내에 타자기가 딱 1대 있었다. 당시 내무과 서무계에 타자기가 1대 있었는데 이를 먼저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이 치열했다.

이때 내무과 서무계에는 타자기와 함께 타자를 쳐주는 타자수 직원이 있었다. 이 직원에게 서로 음료수나 간식거리를 사주고 자신의 문서를 먼저 타자기로 쳐달라는 로비를 벌였다. 오늘날 컴퓨터로 모든 문서가 처리되는 것을 생각하면 상상이 안되는 당시 모습이다. <정리=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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