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동성리이어 학산마을도 반대

군민들“상생방법 없나”우려

강진읍 학산마을 앞 2차선 도로변에 요양병원 신축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요양병원 부지는 마을과 200여m 떨어져 있다.
강진읍 학명리 일대에 신축을 준비중이던 요양병원이 또 다시 인근마을의 반발에 부딪치고 있다. 하지만 지역내에서는 요양병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들도 적지 않아 병원과 마을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이 문제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강진읍 솔치 부근에 운영중인 요양병원이 이용 주민들로부터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에 이전을 물색하다가 강진읍 동성리 그린빌라 부근으로 신축 이전을 추진했다. 이때 부지를 매입하고 신축을 준비했지만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쳤다.

이때 마을에서는 어린이들의 불편과 교통불편, 삶의 질 저하 등을 우려했다. 병원측에서는 결국 다른 부지를 물색하게 됐고 현재 강진읍 학명리 학산마을 앞 예전 주유소 부지를 매입하고 신축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학산마을 앞에 들어설 예정인 요양병원은 약 1,800평 부지에 건축면적은 약 500평 정도이다. 지상 4층 규모이며 병상은 210개이다. 병원은 간단한 외래환자 진료도 가능하다.

최근 학산마을 앞 도로변에는 요양병원 신축을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2개 걸렸다. 주민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학산마을 주민들은 교통 혼잡으로 인한 주민들의 사고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과 장례식장 운영으로 인해 주민들의 직‧간접적인 피해가 올 것을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다.

또 병원 추진과정에서 사전에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점도 반대이유로 주민들은 내세우고 있으며 공사를 강행할 경우 천막농성을 하며 강하게 저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학산마을 한 주민은 “요양병원이 들어서면 교통혼잡으로 인해 주민들의 사고위험이 높아질 것”이라며 “현재는 장례식장을 운영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나중에라도 운영할 가능성이 있고 사전에 주민들의 동의도 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소식에 지역주민들은 안타깝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지역에 갈수록 노인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지역내에 요양병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장흥, 해남, 영암 등 주변 지역에도 대부분 요양병원이 마을과 인접한 곳에 활발하게 운영중이라는 사실을 토대로 강진에도 요양병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특히 요양병원 자체가 쓰레기처리장이나 축사, 태양광 등처럼 환경오염이나 환경파괴가 우려되는 혐오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한 설명을 통해 여러가지 오해를 불식시켜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병원측도 마을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요양병원의 긍정적인 면을 충분히 설명해야 하고, 궁극적으로 수익의 일부를 마을을 위해 사용하는 등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법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적지 않은 주민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지역의 한 주민은 “요양병원이 특별히 피해를 주는 시설은 아니기 때문에 마을주민들도 한걸음 양보하고 병원에서도 마을발전을 위해 지원해주며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병원측에서도 주민들의 반대에 부지 매입까지 완료한 상황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한 다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지상 4층 규모이며 학산마을과는 200m정도 떨어져 있고 도로를 사이에 끼고 있어 사실상 마을과는 동떨어져 있어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장례식장 운영 문제는 절대 운영하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현재 관내에서 5곳 정도 장례식장이 운영중인 데다가 바로 인근에도 한 곳이 운영중이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 어려워 운영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또 부지도 건축면적을 빼고 1,300평정도인 상황에서 주차장과 공원을 조성하면 남는 땅이 없어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장례식장의 경우 현재 운영 계획이 없고 바로 인근에 강진군산림조합 추모관이 운영중인 상황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데 장례식장 운영은 의미가 없다”며 “주민들과 만남을 통해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최대한 의견을 반영해 원만하게 타협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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