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철/강진군상하수도사업소 주무관

지난 여름, 35도를 넘나드는 극심한 폭염을 격은 터라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초겨울 날씨에도 첫눈은 먼일만 같았다. 어느덧, 창문 너머로 눈발이 날리는 광경을 보고서야 순환하는 자연의 이치를 깨닫는다.

그동안 지구온난화가 초래한 기후변화의 양상은 우리의 일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불볕더위와 집중호우, 극심한 가뭄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져 기상이변이란 말이 과하지 않게 되었다. 극지방의 고온현상 때문인지 겨울 한파의 양상도 점점 가늠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겨울철 한파가 닥치면 대체로 온열기로 인한 화재나 폭설로 인한 교통사고를 연상하지만 생활에 필수적인 수도계량기와 수도관로 동파사고를 연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서울지방은 벌써 동파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수도계량기의 특성상 영하10도 이상이 되면 동파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계량기와 노출관로에 대한 보온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계랑기 동파를 막을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우선, 가정에서는 수도계량기 보호통 내부에 헌옷 등을 이용해 보호통에 찬공기가 스며들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계량기가 벽체에 설치되어 상대적으로 동파 위험이 큰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은 계량기함 보온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내부보온은 물론, 관통구 틈새와 외부테두리 틈새를 테이프를 사용하여 밀폐해야한다. 장시간 외출할 경우에는 수도꼭지를 조금 열어 실처럼 가늘게 흘려주는 것이 좋다. 45초 동안 1회용 컵을 채울 정도면 적당하다.

특히, 외부로 노출된 수도관은 반드시 보온재로 감싸야 한다. 가정 내 수도관이 이미 얼어버렸을 때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헤어드라이어와 같은 온열기를 이용하거나 미지근한 물로 녹이는 것도 효과적이다. 50도 이상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계량기가 고장 날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 우리지역에서 급격한 한파로 동파사고가 154건이 발생했다. 계량기보호통 보온조치부실과 장기간 출타로 인한 동결이 대다수였다. 지금부터 계량기보호통과 노출관로를 돌아보고 미리 살펴야 한다.

우리 강진군에서도 각 단계별로 대응준비를 마쳤다. 영하 5도 전후까지는 경계단계로 담당구역 직원들이 집집마다 동파예방 홍보와 보온조치를 요청드리고 있다. 또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면 신고건수가 늘어 주의단계로 격상된다.

복구반이 스팀해빙기를 준비하고 현장조치에 나서지만 인력과 장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민원해결이 늦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헌옷과 간단한 보온재를 이용한 사전 보온조치는 그래서 때를 놓쳐서는 안된다.
가정에서 계량기보호통 가정관로가 동파되면 생활불편 뿐 아니라 경제적 손실도 커질 수밖에 없으니 계량기 동파를 막기 위한 사전 예방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주셨으면 한다.

많은 군민여러분이 동파를 막을 수 있는 일상 속 생활 수칙에 대해 숙지하고 실천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생활습관의 활성화를 통해 동파사고를 예방하고 시설 파손으로 인한 경제적 지출을 사전에 차단해야 할 것이다. 철저한 사전 관리와 예방작업을 통해 군민 여러분이 불편함 없는 따뜻한 겨울을 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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