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 계단 대부분 대리석 소재, 눈 내리면 미끄러지기 쉬워

관내 한 마을에서 어르신들이 계단을 이용해 회관에 들어서고 있다.
관내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의 입구가 눈이 내릴 경우 미끄러지기 쉬운 대리석으로 설치돼 있는 경우가 많아 노인들의 낙상사고가 이어지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한 시설 설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6일 새벽에 올해 들어서 첫 눈이 내렸다. 눈의 양은 많지 않았고 아침에 해가 뜨면서 대부분 녹아버렸다. 하지만 이른 아침에 관내 한 마을회관을 찾기 위해 한 80대 어르신이 계단에 오르려다 많지 않은 눈과 눈이 녹아 고여있는 물을 밟고 미끄러져 허리와 엉덩이 등을 다쳐 병원치료를 받았다.

단순히 겨울철이 되면 어르신의 경우 다리에 힘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낙상사고가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노인들의 사랑방인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의 경우 계단과 경사로의 출입구가 대부분 눈이나 물이 있을 경우 미끄러지기 쉬운 대리석과 같은 돌로 설치돼 있어 낙상사고 위험성이 더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11일 오전 도암면의 한 마을회관을 찾았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 마을회관에는 사람이 없었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몇몇 어르신들이 마을회관을 찾았다. 이들 어르신들은 계단이 아닌 경사로를 통해 힘겹게 올라 회관으로 들어갔다. 이 마을회관에는 경사로 주변에도 어르신들이 붙잡을 수 있는 봉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계단에도 붙잡을 수 있는 시설은 찾아볼 수 없었다.

마을주민은 “겨울철이 되면 눈이 내려 계단이나 경사로에 눈이 쌓이면 미끄러워서 노인들은 도저히 올라갈 수가 없어 혹시 넘어져서 다칠까 걱정돼 눈이나 비가 오면 아예 회관출입을 하지 않고 있다”며 “눈이나 비가 오지 않아도 마을주민들 대부분 70대이상 노인인 상황에서 계단 오르내리는 것도 힘겨워 경사로를 이용하는데 그마저도 붙잡을 수 있는 봉도 없어 거동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 어르신이 보행보조차를 밀고 힘겹게 경사로를 올라가고 있다.
이 곳 마을회관의 계단은 대리석으로 되어 있어 눈이 조금만 쌓이더라도 미끄러워 일반 젊은 남자들도 미끄러워서 무엇인가 붙잡지 않으면 미끄러질 정도로 위험하다. 또 경사로의 경우에도 시멘트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설치됐지만 눈이 쌓일 경우 경사도가 급해 오르내리기 불가능할 정도가 되어버린다는 것이 주민들의 증언이다. 이 때문에 노인들의 경우 한번씩은 미끄러진 경험이 있고 4~5명의 주민들은 다친경험도 있다.

인근의 또 다른 마을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이 마을도 마을회관에 계단과 경사로로 출입구가 구성돼 있지만 어느 곳에도 노인들이 붙잡을 수 있는 시설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 계단과 경사로 모두 대리석과 같은 미끄러지기 쉬운 소재로 설치돼 있어 눈이 쌓일 경우 낙상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았다.

강진읍의 한 마을의 경우 비교적 최근에 리모델링한 마을이지만 이 곳도 역시 계단은 대리석 소재로 이뤄져 있었다. 눈이 쌓이면 미끄러지기 쉽지만 바닥에 미끄러지지 않게 하기 위한 시설물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다만 계단 한쪽방향에만 봉이 설치돼 있었다.

군동면의 또 다른 마을의 경우에도 낙상사고 위험이 높았다. 마을회관이 비교적 지면에서 높은 편이기 때문에 계단이 많은 편인데 대리석 소재로 설치돼 있어 미끄러질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이 마을은 출입문에서 계단까지 공간이 넓은데 모두 대리석이기때문에 더 위험한 상황이다.

이 마을의 한 주민은 “겨울철이 아니더라도 비가 내려 물이 조금만 고여 있어도 젊은 사람들도 넘어지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바닥이 미끄러운 편이다”며 “마을주민들이 다칠까 걱정돼 겨울철에는 계단과 바닥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천을 깔고 있어 부상자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계단에 봉을 설치하거나 바닥에 미끄럼 방지 시설을 설치해주어야 근본적으로 낙상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부분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의 경우 대리석과 같은 소재로 계단과 경사로가 이뤄져 있었다. 오래된 건물이나 비교적 최근에 신축했거나 리모델링한 건물도 마찬가지였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노인인구가 절대적으로 많은 상황에서 낙상사고가 발생할 경우 자칫 인명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어 어르신들의 출입이 많은 시설물에 대해 계단에 붙잡을 수 있는 봉을 설치하거나 계단이나 경사로에 미끄럼 방지 시설을 설치하는 등 대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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