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가수 공연 자제, 지역민 스스로 마련한 즐길거리

지난 1일 영암도기박물관 일원에서 호박쌓기 게임이 진행되고 있다.
시골의 정겨운 모습과 정을 느낄수 있는 행사가 지난 1일 영암도기박물관 일원에서 개최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영암군이 후원하는 ‘2018 문화가 있는 날’ 지역특화 프로그램으로 영암문화원(원장 김한남)이 주관해 개최한 시골여행 #정이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마을사람들이 직접 참여해서 관광객을 맞이하는 주민주도형 축제이다. 유명 가수들을 앞세운 값비싼 공연이 아니라 무명 예술인들이 함께하는 정겨운 공연이 행사장 곳곳에서 열렸다.

시골여행 #정의 중심무대는 영암도기박물관 앞뜰에서 이루어졌다. 무대에서는 전통무대공연 및 풍물경연대회가 펼쳐졌고, 무대 앞쪽에서는 읍면 대항 전래놀이가, 무대 뒤쪽에서는 호박탑 쌓기 대회가 진행됐다.

구림마을을 대표하는 대동계사에서는 평소 굳게 닫힌 문을 열고 관광객을 맞이했다. 이날 대동계사 강당에서는 남도일보 최혁 주필을 초청하여 ‘사람이 몰려오는 영암’에 대한 열띤 강의가 진행됐으며 앞뜰에서는 7080음악다방이 분위기를 띄웠다.

도선국사 탄생과 관련된 설화가 깃든 국사암 앞에서는 여성 통기타 동호회 다섯손가락 팀의 통기타 공연과 국암서원 건물에서는 우종숙 서예 작품이 전시됐다. 또 고죽관에서는 대금과 피리 공연이 진행됐고 죽정서원에서는 전래놀이가 진행됐다. 관광객들은 활쏘기, 제기차기, 투호를 하며 성공할 때마다 환호를 질렀다.

서원 옆 마당에서는 가수 호세리가 진행한 노래마당이 흥을 돋았고, 마당 한쪽에 마련된 추억의 대폿집에서 지나가는 관광객에게 막걸리를 대접했다. 막걸리는 삼호주조장과 도포주조장에서 협찬했다. 이날 행사는 유서 깊은 구림마을을 두루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고, 지역 주민의 손님맞이 정성을 알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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