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아/능주고등학교 1학년

강진의 8개의 섬 가운데 유일하게 사람이 사는 ‘유인도’인 가우도는 섬으로는 드물게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까지 모두 갖췄다고 알려졌다. 섬 양쪽으로 출렁다리가 있고 가우도 산 정상에 위치한 청자타워에는 약 1㎞길이의 짚트랙이 있다.

그 이외에도 섬의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요리들은 모두 마을 주민이 직접 현지에서 구한 재료라고 한다. 매해 약 60만명의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섬 가우도! 소머리를 닮은 청정 섬마을 가우도에 한 번 가보는게 어떨까?

갯벌은 서해안이나 남해안처럼 해안선의 모양이 복잡하고 조수간만의 차가 큰 지역에서 주로 발달한다. 갯벌이 형성 되는데는 약 4천500년에서 2만년이 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갯벌은 지구상의 어떤 생태계와도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함을 가지고 있다.

‘가우도’에는 400년전부터 경주이씨가 8대째 이어오고 있는데 다 갯벌의 생산력 덕분이라고 한다. 마을 곳곳에도 논과 밭이 약 2천평이지만 풍부한 어업과 어패류에 모두 생업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갯벌은 밀물과 썰물이 항상 드나들기 때문에 산소가 풍부하고 유기물이 많아서 다양한 종의 생물이 서식한다. 특히 서해안의 갯벌은 얕고 간석지가 발달하여 굴, 바지락, 조개 등 각종 어패류가 산란하기 좋다. 이렇듯 가우도 뿐 아니라 갯벌은 모든 어민들에게 경제적 수단인 동시에 삶의 터전이다.

다른 생태계에선 흉내 낼 수 없는 다양함을 지녔고 도한 육지에서 배출하는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능력인 ‘자정능력’을 지난 갯벌의 가치는 상당히 높다. 이러한 갯벌을 지키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노력하고 있는 요즘,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발전방향이 필요할까?

갯벌을 지키기 위한 해외의 노력사례로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곳이 네델란드이다. 네델란드는 현세대의 요구를 충족시키되 미래 세대의 요구를 위협하지 않기 위해 지속 가능한 이용을 보장하는 통합적인 연안관리 개념을 바다와 해안관리에 도입하고 있다.

특정적인 것은 해안지역의 규제와 자연보전을 위해 ‘핵심지역’을 지정하여 엄격하게 이용규제를 하고 어떤 새로운 시설의 건설 및 활동도 허가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네델란드측 바덴해 갯벌의 관리정책은 물리적 계획수단, 바덴해 규약 및 자연보전법에 근거를 두고 있다.

1994년 개정된 바덴해 규약은 갯벌 보호를 위한 관련규정을 담고 있고 이에 근거한 자연보전법은 바덴해를 보호하기 위해 이용되며, 이 지역을 파괴시키고 손상시키는 여러 가지 다양한 행위로부터 보호하는 정책수립, 시행의 기초자료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수렵관리에 관한 정책문서에 의해 이동성 종의 사냥을 점진적으로 제한하고, 연근해 어업에 관한 정책문서에 의해 조개와 홍합의 채취를 금지하는 등의 정책도 펴고 있다.

또한 바덴해는 덴마크, 독일, 네델란드 3국에 걸쳐있다. 1970년대 초부터 바덴해는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로서 국경에 따라 분할되어선 안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이후 3국은 1982년 ‘바덴해 보호를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1987년 독일에 공동사무국을 설치하였다.

이들 3개 국가는 갯벌과 관련된 국제협약을 준수하는 한편 2년마다 정부간 회의를 갖고 각국에 알맞은 갯벌보호에 관한 행정이나 법령개정을 위한 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구상의 생물종은 1천300만~1천400만 종으로 추정되지만 인간에게 알려진 종은 13% 밖에 없다고 한다. 지구는 인간이 생기기 오래전부터 그 무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고 그 명맥은 앞으로도 이어져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수많은 동·식물을 지배하고 이용하려고만 한다. 과연 우리 인간은 그럴 가치가 있는 존재일까? 모든 생명은 똑같은 가치를 지녔다. 심해를 유영하는 거대한 고래부터, 하늘을 활공하는 독수리까지 인간의 욕심에 희생돼서는 안 되는 귀중한 생명인 것이다.

그저 쓸모없어 보이는 진흙땅인 갯벌은 지구에서 만들어지는 산소량의 약 70%를 감당하고 있고 수많은 해양 생물종들의 유생이 어린 시절을 보내는 ‘요람’이다. 이미 지금 우리는 기록으로만 존재하는 멸종된 생물들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궁금해한다. 우리 후손들에게 이런 안타까움을 물려줘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인간은 절대 ‘지배자’가 아닌 ‘공생·공존’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다시 한 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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