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호/전남도의원

옴천은 우리 지역에서도 특별한 곳이다. 강진군에서도 상대적으로 주민들 수도 적고 외진 곳이다. 그렇지만 옴천의 강점은 많다. 수려한 산세와 그 안에 담긴 특산물은 옴천의 진가를 더해주고 있다. 천자연적이라는 것은 옴천의 브랜드이다.

최근 옴천에서 들려오는 좋은 소식은 희망을 세우기에 충분한 재료들이다. 다름 아닌 옴천 초등학교 소식이다. 옴천초등학교는 전교생 15명으로 폐교위기에 처해 있었다. 산촌에 작은 학교들이 주민수 격감으로 폐교 위기에 처하는 것은 새로운 충격도 아니다.

그런데 이 학교의 전교생이 45명으로 늘면서 옴천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옴천초교의 ‘힐링 산촌유학’프로그램이 효과를 보게 된 덕택이다. 학업 스트레스, 인터넷 중독 등 도시학교의 부작용에서 벗어나 청정 자연환경 속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싶다는 부모들의 욕구를 충족 시켜준 결과이다.

아이만 와서 공부하는 유학형과 부모도 같이 와서 사는 귀촌형으로 운영되는데 특히, 숲체험은 차별적으로 인기 만점이라고 한다. 맞춤형 전략이 성공한 셈이다.

옴천초등학교가 주는 교훈은 실로 값지고 강진미래의 의미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인구가 는다는 점이다. 강진도 인구격감의 고통을 안고 있는 지역이다. 지역소멸 위기는 다름 아닌 인구 소멸위기이다. 아기 울음 소리 듣기 어려운 여건에서 사람을, 특히 학생들을 불러 모으는 전략은 그래서 중요하고 옴천초교 프로그램은 이를 제대로 실행해서 입증해주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산촌마을의 차별적 경쟁력 측면이다. 청정자연을 힐링과 교육이라는 관점에서 녹여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자연을 인공적으로 개발하지 않고도 도시인들을 불러 모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옴천초교는 보여주고 있다.
 
가성비 높은 프로젝트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어느 지역보다 산수가 수려하고 많은 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강진군으로서는 이 같은 가능성을 얼마든지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다는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세 번째는 학교활성화로 인한 지역경제의 활성화이다. 조용하던 마을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치고 골목길에 활력이 샘솟는 일은 부활이다. 이는 지역이 잘 돌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이제 옴천초등학교 모델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확대 유지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주민들과 군이 합심해서 옴천에 와서 공부하고 사는 도시인들을 따스하게 배려해주는 것이 첫 번째일 것이다. 외지인라고 배타적으로 대하는 이중성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열린 마음이 열린 마을을 만든다.

두 번째는 행정이 옴천모델을 세심하게 들여다보면서 부족한 점을 메워가는 뒷받침이 필요하다. 이들을 강진 군민으로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인구증대와 함께 강진미래의 주춧돌이 될 것이다. 이를 계기로 강진이 아이들 공부뿐 아니라 살기 좋은 마을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하게 심어주는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강진이 행복한 고을이라는 평판은 강진에 사람을 불러 모으는 최고의 홍보가 될 것이다. 옴천 모델에서 우리는 작은 것이지만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 나는 발상의 전환을 발견한다. 옴천 모델을 통해서 작지만 강한 ‘강진군 모델’을 안착시킬 필요가 있다.

안된다고 방기하고 포기하기보다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우리 강진군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 여러 방면에서 내실 있게 진행되어야 하겠다. 강진은 사람이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활력을 유지하는 일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서 그렇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