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이 영농폐기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비닐하우스나 복개용 비닐이 사방에서 나뒹구는가 하면 여기저기서 폐비닐을 태우는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부끄러운 모습이다.

영농폐기물은 보통 2톤이상 많은 양의 경우 환경관리공단에서 수거하고 있고 소량의 경우 강진군에서 직접 수거를 하고 있다고 한다. 군에서는 폐비닐의 경우 무단투기를 막기 위해 비닐의 등급을 나눠 1㎏당 100원이하로 금액을 책정해 농민에게 지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농민들은 폐비닐 수거에 협조를 하고 있지만 일부 농민들이 무단투기를 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이 폐비닐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사태는 악화되고 있다. 그동안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의 경우 대부분 중국으로 수출되면서 강진군 외에도 고물상 업체에서 각 마을을 돌며 폐비닐이나 플라스틱들을 수거해 가져가기도 했고 농민들이 직접 가져다 주기도 했지만 중국정부가 지난해 7월부터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이에따라 현재는 고물상 업체에서는 일체 수거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다 농민들까지 뾰쪽한 처리방법이 없어 그냥 방치하거나 태우고 있다는 것이다. 군은 올해부터 11개 읍면에 전담 수거 직원을 배치해 수거를 하도록 하면서 예년에 비해 수거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무단투기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영농폐기물 문제는 장기적으로 농촌환경을 심각하게 오염시킬수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양파더미, 배추잎, 고추대 등 각종 폐 농작물에서부터 박스, 비료포대, 가구, 비닐, 병 등 농사에 사용한 폐기물들이 여기저기에 버려지고 있다.

우선 농민들이 영농폐기물을 버릴 경우 바로 자신들이 피해를 볼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 농민들이 영농폐기물을 합리적으로 처리할수 있는 제도와 시설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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