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주차장, 신축부지 등 잡초 무성, 쓰레기만 가득

풀숲에 벌레와 고양이 들끓어
식품업체들 위생문제도 우려


칠량농공단지 입구에 들어서 있는 주차장에 쓰레기들이 가득하다.
지난해 100% 분양 완료로 지역 핵심 공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칠량농공단지가 최근 각종 시설물들과 공터가 관리부실로 인해 잡초가 자라고 쓰레기투기 장소로 활용되면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칠량농공단지는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만5천여평의 부지에 101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조성됐다. 현재 22개 업체가 입주하고 있으며 그중 1곳은 신축공사가 진행중이고 현재 19개 업체가 운영중이다.

지난 3일 찾아간 칠량면 송로리에 위치한 농공단지. 농공단지 출입구 바로 좌측에는 넓은 공터가 있다. 이 곳은 산업시설용지와 공원, 주차장 용도로 활용되기로 계획된 곳이다. 그중 산업용지의 경우 농공단지협의회 사무실이 들어설 공간이지만 사무실 건물은 짓지 못하고 있고 작은 컨테이너만 설치돼 있다.

바로 옆의 공원과 주차장은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공원부지에는 오랫동안 관리가 되지 않은 탓인지 성인 남성의 허리부근까지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있는 상황이며 주차장에는 각종 쓰레기들이 버려져 주차장인지 분간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바닥에는 보도블럭이 깔려있고 지도에 주차장이라고 표시가 되어있어 알 수 있을뿐 육안으로 봤을 때는 주차장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곳에는 각종 플라스틱 폐화분에서부터 넘어진 교통표지판, 어디에선가 파낸 흙, 폐목재와 판넬, 스티로폼, 일부 가전제품, 폐비닐 등 다양한 쓰레기들이 투기되고 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원래 용도인 주차장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차량들은 도로변에 세워져 있는 상황이었다.

공단내 녹지에 잡초가 방치되고 있다.
공단 내부의 인도와 업체들 사이와 빈 공터에 있는 자연녹지와 공원도 주차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운영중인 업체 부근의 인도는 어느 정도 관리가 이뤄지고 있지만 업체가 입주해 있지 않은 공터 부근 인도는 그야말로 사람이 지나다닐 수 없을 정도로 풀이 자라나 있다.

여기에 입주 예정 부지도 성인 남성의 키를 훨씬 넘을 정도로 풀들이 자라나 있어 어둠이 내린 밤에는 지나다니기 무서울 정도이다. 업체들 사이 작은 공터에 조성된 완충녹지와 경관녹지에도 잡초와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

칠량농공단지내 한 입주 업체 관계자는 “칠량농공단지의 경우 해외수출까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강진지역 경제의 핵심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단지내에 농공단지협의체를 위한 사무실도 없을 정도로 상황은 열악하다”며 “분양에만 신경쓰고 분양후 사무실 신축문제, 주차장과 녹지, 공원 등 시설물에 대해 관리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 강진군에서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관리부실도 문제지만 농공단지 업체들의 구심점인 사무실도 없다는 사실이 더 문제이다. 사무실 자체가 없다보니 업체들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조차 없는 상황에 마량농공단지보다 화합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공장이 입주하지 않은 공터들의 경우 잡초가 자라면서 모기, 파리 등 각종 벌레와 야생고양이, 개들의 천국이 되고 있다.

칠량농공단지의 특성상 사람들이 먹는 식재료 가공이 많은 상황에서 이런 벌레들이 자칫 가공과정에서 제품에 들어가게 되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지적에 군에서는 예산문제로 많은 문제들을 한꺼번에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협의체 사무실의 경우 예산이 수반되는 문제인 탓에 여러 가지 예산확보 방안을 고민중에 있고 다른 문제들도 차츰 계획을 세워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군관계자는 “9월에 풀베기를 했지만 마량과 칠량농공단지를 함께 관리를 하는 상황에서 인력과 예산부족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시급한 공단내 기계 유지보수 문제부터 해결해나가고 있으며 차근차근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해나가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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