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민/능주고등학교 1학년

정약용은 조선후기 실학자로서 시인, 과학자 서학까지 모든 방면에서 다재다능했던 사람이다. 오랜 시간동안 유배생활을 했지만 강진에서긴  유배의 시간은 최고의 실학자가 되는 밑거름이 되었다.

또한 정약용의 합리적인 과학 정신은 서학을 통해 서양의 과학기술을 도입하는데 큰 역할을 했고 한국의 역사, 지리등에도 특별한 관심을 보여 주체적 사관을 제시했다. 당쟁의 시대에는 불운했지만 죽어서 그 빛이 더 강했던 정약용을 한마디로 하자면 ‘자하도인’이라 표현할 수 있다.

정약용의 대표 저서인 목민심서의 목민은 ‘백성을 기르다. 성장시키다’라는 뜻이고 심서는 ‘마음가짐’을 이른다. 목민심서는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愛民), 백성을 위해 복무해야 한다는 위민(爲民), 백성을 공평하게 대해야 한다는 균민(均民), 백성을 올바로 다스려야 한다는 양민(養民), 백성을 올바르게 가르쳐야 한다는 교민(敎民), 굶주린 백성을 구제해야 한다는 휼민(恤民)의 내용을 담고 있다.

목민심서와 연관해 오늘날 리더가 갖춰야 할 자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제1편 부임6조의 ▲임명을 받음 ▲부임하는 행장 꾸미기 ▲조정에 하직하기 ▲부임행차 ▲취임 ▲업무를 시작 등으로 부임의 과정에 집중해 생각해 볼 수 있다.

목민관이 부임할 때 사치스럽고 화사한 복장을 하고 가면 백성들은 비웃지만 검소하고 보잘 것 없는 의복을 입고 말과 행장만 차리고 가는 목민관에게는 존경의 마음을 갖는다라는 내용이다.

제2편 율기6조는 ▲바른 몸가짐 ▲청렴한 마음 ▲집안을 다스림 ▲청탁을 물리침 ▲씀씀이를 절약함 ▲베풀기를 좋아함 등의 내용이다. 가족들을 법도에 맞게 다스릴 것과 술과 여자를 멀리하고 권력이 있고 지위가 있는 사람일수록 일거수일투족이 온 천하에 알려질 수 있음에 주의하라는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제3편 봉공6조는 ▲교화를 펼침 ▲법도를 지킴 ▲예의 있는 교제 ▲보고서 ▲공물 바치기 ▲차출되는 일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봉공6조는 아래로는 백성을 사랑하고 위로는 임금을 받드는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것, 목민관의 모든 일은 반드시 법과 양심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제4편 애민6조는 ▲노인 봉양 ▲어린이를 보살핌 ▲가난한 사람 구제 ▲상을 당한자 돕기 ▲병자를 돌봄 ▲재난을 구함 등의 내용에 관한 것이다. 특히 노인과 어린이, 병든 사람들을 우대하며 100세 된 분에게는 목민관이 여덟 접시의 음식을 대접, 백성의 어버이 같은 마음으로 그들을 불쌍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는 점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제11편 진황6조는 ▲구휼물자 준비 ▲부자들이 베풂 ▲세부계획 ▲시행방법 ▲민생을 안정시키는 방책 등을 담고 있다. 싼 이자로 종자와 양식을 빌려주고 세금을 적게 걷어 부담을 덜어주며 백성들에게 식량을 꾸어주고 그것을 갚을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12편 해관6조는 ▲임무교대 ▲돌아가는 행장 ▲수령을 유임하도록 하는 청원 ▲수령의 죄를 용서하는 청원 ▲수령의 재임 중 사망 ▲훌륭한 수령은 떠난 후에도 사람으로서 도리와 가르침을 남긴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에 말한 모든 것을 다 지키면 백성들이 목민관을 그리워하고 다시 오게 해달라고 요청할 것이고 이러한 요청을 받는 자가 진정한 목민관이라는 내용이다.

목민심서의 내용처럼 리더가 나라가 힘들어져도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며 국민을 사랑으로 보살핀다는 신념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 그래야 백성의 생활이 윤택해지고 나라가 부강해질 수 있다. 대통령은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라 아버지처럼 국민을 살피고 정치인들은 어머니처럼 국민에게 사랑을 주어야만 국민들이 나라를 사랑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느낀다.

지방 관리나 국가공무원, 재벌 그리고 정치하는 당의 폐해는 조선시대나 지금 현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랏일을 책임지고 수행하는 대통령과 그 정부를 돕고 감시하는 국회의원 그리고 국민의 실생활을 바로 옆에서 듣고 보살피는 지방자치단체의원 또 행정을 맡은 지방관리와 공무원들이 ‘목민심서’를 꼭 읽고 이것들을 실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러한 관리직 뿐만 아니라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꼭 한 번 읽고 정약용이 주고자한 가르침을 얻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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