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비닐, 플라스틱 등 마구 버려...한밤중 소각행위도 극성

지난 27일 군동면의 한 들녘의 농로길에 폐비닐과 플라스틱 등이 버러져있다. 이 곳은 수년째 영농폐기물이 버려지는 곳이다.
최근 농사가 마무리되면서 농사에 사용한 각종 영농폐기물의 불법투기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성숙한 군민의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26일 찾아간 작천면 금강천변. 이 하천은 작천면소재지를 통과하고 있으며 하천 인근에는 각종 하우스와 들판이 넓게 펼쳐져 있는 곳이다. 도로변에서부터 하천변의 따라 1㎞정도 걷다보니 하천의 풀 사이로 여러 가지 쓰레기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수확하고 남은 양파더미, 배추잎, 고추대 등 각종 폐 농작물에서부터 박스, 비료포대, 가구, 비닐, 병 등 농사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폐기물들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고추대와 일부 폐기한 농작물의 경우 썩으면서 발생하는 악취가 심하게 풍겨왔다.

이뿐만 아니라 하천변 곳곳에는 무엇인가를 불에 태운 듯한 흔적도 5~10m 간격으로 발견될 정도로 많았다. 이렇게 불에 탄 재와 각종 영농 폐기물들이 하천에 버려지면서 오염물질들이 그대로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었다.

이런 오염물질들 사이로 겨울 철새 몇 마리들도 날아다니거나 물에 앉아있는 모습이 보이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었다.

지난 27일 찾아간 군동면의 한 들녘 가운에 있는 농로길. 마을회관에서 2㎞정도 떨어진 곳으로 도로에서 농로길을 타고 한참을 들어오다보면 농로 갓길에 각종 영농폐기물들이 쌓여있었다. 밭에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폐비닐에서부터 각종 플라스틱통, 폐목재 등 종류도 다양해보였다.

이 곳에서 불과 100여m정도 떨어진 곳에는 하천 바로 옆에 쓰레기들이 또 다시 눈에 띄었다. 이 곳에는 누군가가 흙으로 쓰레기들을 묻은 듯한 흔적이 발견됐다. 흙 사이로 폐비닐과 플라스틱 음료수병 등의 쓰레기들이 흙과 뒤엉켜있었다.

제보자는 농로 주변에 하천이 흐르고 있고 주변 곳곳에 들판과 멀지 않은 곳에 마을도 있기 때문에 더욱 투기가 극성을 부리는 곳이며 예전에는 고물상에서 수거해가기도 했지만 요즘은 수거가 되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인근의 한 마을주민은 “해마다 농사가 끝나면 각종 비닐을 비롯한 영농폐기물들이 버려지는 곳으로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며 “다소 멀리 떨어져 있는 마을에서도 이 곳까지 먼거리를 이동해서 버리는 경우도 많아 개선이 되지 않고 있어 주민들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수거가 가능한 곳에 영농폐기물을 모아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곳 뿐만이 아니라 도암면의 한 마을. 마을안길을 따라 마을의 뒷산으로 오르자 비좁은 농로길 가에 각종 폐비닐들이 무방비로 버려져 있었다.

이 마을은 도암면에서도 관광객들을 비롯해 외지인들이 자주 찾아오는 관광명소 인근에 위치한 마을인 탓에 넓지 않은 농로길을 따라 마을로 외지인도 자주 들어온다.
 
관광객들의 출입이 많은 곳에도 영농폐기물이 투기돼 있어 자칫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강진군에 대한 이미지 실추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강진읍 외곽지역에 위치한 한 마을에서도 농로에서 각종 쓰레기와 이를 불에 태운 듯한 흔적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읍내 여러 마을을 자주 돌아다니는 택시기사들도 야간을 틈타 쓰레기를 불에 태우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보통 2톤이상 많은 양의 경우 환경관리공단에서 수거를 담당하고 있고 그 이하 소량의 경우 강진군에서 직접 수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군에서는 폐비닐의 경우 무단투기를 막기 위해 비닐의 등급을 나눠 1㎏당 100원이하로 금액을 책정해 농민에게 지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농민들은 폐비닐 수거에 협조를 하고 있지만 일부 농민들이 무단투기를 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의 경우 그동안 중국으로 대부분이 수출되면서 강진군외에도 고물상 업체에서 각 마을을 돌며 폐비닐이나 플라스틱들을 수거해 가져가기도 했고 농민들이 직접 가져다 주기도 했지만 지난해 7월부터 전면 수입을 금지하면서 현재는 고물상 업체에서는 일체 수거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군에서는 올해부터 11개 읍면에 전담 수거 직원을 배치해 수거를 하도록 하면서 예년에 비해 수거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무단투기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한 주민은 “폐비닐을 무작정 편리하다고 아무곳에나 버리지 말고 마을별로 일정 장소를 정해 그곳에 수집하도록 해야 한다”며 “그렇게 해야만 수거하기에도 편리하고 환경오염으로 인한 2차 피해도 막을 수 있는 만큼 농민들 스스로가 성숙된 군민의식을 갖고 영농 폐기물 수거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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