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유양/강진군보건소 방문보건팀

최근 보건복지부 조사결과에 따르면‘아빠 육아’란 말의 검색빈도가 2015년 1만980건에서 2017년 1만9,103건으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한다.

‘아빠의 역할’이란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함께 나온 단어들 또한 의미 있다. ‘친구’ ,‘놀이’, ‘표현’ 등 긍정적 단어들로 기존의 가부장적 아빠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육아의 객체로서 관조하는 아빠가 아닌 주체가 되어 주도하는 아빠의 모습으로 대한민국 아빠들의 역할이 변화하고 있다.

우리 강진군 보건소는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춘 특별한 캠핑을 개최했다. 이름하여 ‘청자골 아빠캠프’다. 일상 속 격무에 시달리는 아빠에게 자녀와 소통하며 힐링 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청자골 아빠캠프는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1박 2일간 청자골 오토캠핑장에서 총20가구, 54명의 아빠와 자녀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보는 것만으로도 그림이 되는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곱게 물든 단풍 풍경 속 치러진 ‘청자골 아빠캠프’는 별것 아닌 농담에도 까르르 쉴 새 없이 웃음이 터지는 힐링의 시간이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주변의 모든 것이 놀이의 재료가 된다.

청자골 아빠캠프 또한 마찬가지였다. 림보와 훌라후프 돌리기 등 가벼운 놀이들이 전부였지만 같이 놀고 같이 웃고 같이 자는 일상의 순간 하나하나 추억이 되고 아빠와 함께 한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청자골 아빠캠프는 같은 고민을 가진 육아의 당사자로서 아빠의 역할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였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대부분의 아빠들이 자신을‘돕는 역할’이라 생각하며 스스로 마음에 그은 선을 넘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 육아의 주체역할을 하는 아빠들을 일상에서 만나기 쉽지 않다. 그리고 육아의 동지가 없는 아빠들은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청자골 아빠캠프의 현장은 달랐다. 육아의 역할 분담에 대해 능동적 사고를 가진 아빠들이 함께 모여 자녀와 소통하는 법을 고민하고 서로의 고민을 토로하며 더 좋은 육아의 방법을 공유하는 좋은 기회가 돼 주었다.

1박2일 동안 치러진 제1회 청자골 아빠캠프는 뜨거운 현장의 분위기와 자녀들의 활발한 참여 속 성공적으로 종료됐다. 물론 이번 캠핑 한번으로 모든 것이 바뀔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빠와 자녀가 함께 서로의 존재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던 1박2일의 시간은 그 자체만으로도 유의미한 첫걸음이 되어 줄 것이다.

육아의 가치는 같이 할수록 높아진다. 아이가 아빠를 필요로 하듯, 아빠에게도 아이와의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와 보내는 시간 속에서 아빠 또한 성장하기 때문이다.

첫 번째 개최에서 얻은 좋은 기억들을 기반삼아 두 번째 세 번째 청자골 아빠캠프 또한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기 바란다. 또한 그를 통해 육아라는 공동가치를 실현하는 적극적 아빠들이 더욱더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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