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앙로와 인접한 농협 군지부 바로 옆에 2층으로 들어선 주차장이 관심을 끌고 있다. 흔히 공용주차장이라고 하면 비싼 가격에 땅 사서, 부지 정리한 다음 줄 그려 놓은 것 쯤으로 생각하기 쉽상인데 이 주차장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공용주차장도 하나의 건축물이 될 수 있으며, 주변 공간과 어우러진 하나의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특히 2층 공영주차장이라면 운전자에게 위압감을 주는 두꺼운 철구조물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현실에서 이 주차장은 한번쯤 2층에 주차를 해보고 싶은 충동감을 줄 정도로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구조를 살펴보면 이 주차장은 1층과 2층으로 구분돼 있는데 1층은 상생한의원 맞은편에 입구가 있고 이곳으로 들어서면 입구 바로 옆에 장애인 전용 주차공간이 마련돼 있다. 1층의 특성상 천장에는 타이머를 통해 자동으로 불이 켜지는 LED등이 전체적으로 설치됐고 벽은 철재 구조물과 밝은 갈색톤으로 신축됐다.

2층은 농협 군지부 주차장으로부터 연결되도록 설치됐으며 주차장 곳곳에 야간에 타이머를 통해 불이 켜지는 LED 가로등이 설치됐고 CCTV도 설치됐다. 이 곳도 역시 철재 구조물과 갈색톤의 벽면으로 이뤄졌다.
이 주차장은 강진군이 건축디자인 전문가에게 의뢰해 설계했다고 한다.
 
벽면을 만드는데 디자이너와 의견을 조율해 2~3번 정도 색상을 바꿀 정도였다. 주민입장에서 세심한 정성이 들어갔다는 말이다. 주민들도 화답하고 있다. 바로옆에 공용주차장을 놔두고도 길옆에 주차를 하던 사람들이 이 시설을 적극 이용하고 있다.

공용주차장도 이렇듯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 단순히 주민들을 배려하는 차원이 아니라 새로운 건축작품을 만드는 일이고,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일부 주민들 사이에 막연히 형성돼 있는 공용주차장 무용론도 차츰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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