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어축제 폐지 후 사실상 방치, 쓰레기투기 극성, 관리 어려워

석교마을 앞 탐진강 둔치공원에 인근의 한 주민이 공원을 바라보며 활용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군동 석교마을에 있는 탐진강 둔치공원이 뚜렷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과 공원의 용도를 찾아야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마을은 군동면소재지와 탐진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마을이다. 마을 앞에는 탐진강변에 넓은 공터가 있어 탐진강 은어축제의 메인무대로 활용되기도 했다.

그 외에 크고 작은 면의 행사들이 있을 때면 이 곳에서 개최되곤 한다. 하지만 탐진강 은어축제가 사라진 이후 군동면의 기관사회단체에서 진행하는 일부 행사를 제외하면 사실상 뚜렷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는 바람에 전체적으로 관리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면사무소에서 정기적으로 공원의 잡초가 자라면 풀베기를 하고 있어 잡초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나들이철을 맞아 지역으로 수 많은 관광버스들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관광버스들이 이 곳에서 정차에 식사를 하거나 잠시 쉬어가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공원이 탐진강으로 내려가기 편리하게 길이 조성돼 있어 불교단체에서 방생을 하기 좋은 장소로 인기가 높다. 이때문에 경상도 지역 불자들이 관광버스로 찾아와 방생을 하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띄고 있다.

문제는 이들 관광객들이 머물고 간 이후 쓰레기를 무작정 버리고 가고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렇게 버려진 쓰레기는 공원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이 나서서 한곳으로 정리하고 면사무소에 연락해 수고해가는 방식으로 청소가 이뤄지고 있다.

또 공원내 당초 잔디가 식재돼 있어 깔끔한 모습이었지만 곳곳에서 잔디와 함께 잡초가 뒤섞여 자라면서 어수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주민들은 이곳을 이대로 방치하기에는 아까운 공간이라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주민들은 활용방안으로 최근 공원을 중심으로 탐진강 정비사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 석교마을 다리를 중심으로 한쪽에는 자전거 전용 도로가 도로변을 따라 설치되고 있다.

이 도로는 탐진강을 중심으로 양쪽 강변을 따라 장흥까지 설치될 예정이다. 석교 다리가 경유지가 된다. 주민들은 바로 이 점을 활용하자고 말한다.

최근 국내에는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자전거 도로가 생기면 전국에서 동호인들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중간 경유지인 둔치공원을 정비해 이들이 잠시 쉬어가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공원내 잡초들을 정비하고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의자나 나무, 파고라 등을 설치해 쉼터로 만들자는 내용이다.

여기에 공원내에 꽃도 식재하고 정비를 통해 축구나 농구, 배드민턴 등 간단한 체육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확보하게 되면 여러 가지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또 하나 의견은 종합운동장 못지 않은 스포츠시설을 설치해 생활체육의 공간으로 조성하자는 것이다. 공원이 넓어 다양한 용도로 활용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해 인조잔디를 깔고 축구시설과 농구장 등을 설치해 체육행사가 개최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여러 가지 활용방안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주민들의 공통된 의견인 하나같이 방치하기에는 아까운 공간이라는 사실이다. 실제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한 농민은 공원을 활용해 6차산업과 연계해 둔치 공원을 체험장소로 활용할 생각도 갖고 있다.
 
탐진강 인근의 농장에서 체험을 하고 자전거도로가 완성되면 자전거를 타보고 탐진강에서는 뗏목체험과 같은 강에서 할 수 있는 체험시설을 만들어 활용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꾸준히 관리할 수 있는 방법도 마련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인근의 한 주민은 “면내에서 진행하는 일부 행사를 제외하면 거의 활용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체계적인 관리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군에서 일정 단체나 마을에 비용을 지원하고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체육시설이나 쉼터, 체험장소 등 활용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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