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사업 1,270여명 참여 ‘활발’

‘청춘합창단’ 시니어합창 경연대회 우수상

이승옥 군수가 어르신들을 찾아 노인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UN이 정한 기준에 따르면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이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1% 이상이면 초고령화 사회라고 한다. 강진군의 노인인구는 전체 군민의 33%인 1만2천여명이다. 이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지 오래다.

지방소멸의 시대, 인구절벽의 위기 극복을 위해 노인 인구비율을 감안한 맞춤형 정책이 시급한 상황.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강진군의 노인복지 현주소를 살펴본다.

◇ 100세시대 대비
   ‘노인일자리사업’활기

지난 6월 강진읍 동성리에 개소한 다와카페로 어르신들이 운영하며 노인복지사업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강진군 노인복지 정책 중 어르신들의 호응이 높은 분야가 노인일자리 사업이다. 본인의 노동력이 실질적 소득으로 연계된다는 점에서 참여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가장 크다.

노인일자리 사업의 경우 2010년대에 들어 500여개의 일자리에 7억원의 예산이었으나 해마다 수요가 늘어 올해 1천 270여개의 일자리에 34억 6천만원의 예산이 편성돼 있다. 일자리 창출을 통해 노인인구의 사회활동을 지원하는 노인일자리사업은 크게 두 가지인 공익형과 시장형으로 나뉜다.

공익형은 어르신들의 자기만족과 성취감 향상 및 지역사회 공익증진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봉사활동이다.

임금이 따로 지원되지 않고 교통비·간식비등 27만원의 활동실비만 주어진다. 지역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본인에게는 사회활동 참여의 기회를 제공해 어르신들의 자존감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이 공익형이 가진 장점이다.

강진군에서 시행되고 있는 대표적 공익형 노인일자리사업에는 어르신이 직접 몸이 불편한 다른 어르신들을 돌보는 ‘노-노 케어서비스’와‘아름다운 마을가꾸기’‘환경지킴이’ ‘마을경로식당 급식 도우미’ ‘사회복지시설 관리도우미’‘교통안전봉사단’등이 있다.

시장형은 근로능력이 있는 고령인구에 적합한 일자리 활동을 지원해 소득보충과 건강개선 및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다.

공익형이 65세 이상만 참여할 수 있는데 반해 시장형 일자리는 60세이상이면 참여할 수 있고 소득기준도 없어 은퇴자들이 선호한다. 공익형은 대부분 일정 기간동안 한시적 일자리를 제공하지만 시장형은 일자리 창출과 소득보장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연중 운영된다.

강진군의 시장형 노인일자리 사업으로는 강진지역자활센터의 ‘해조류가공사업단’, ‘서문마을 비누제조 판매사업’과 대한노인회 강진지회가 군의 지원을 받아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실버까페 1호점인‘다와까페’등이 있다.

특히 올해 6월 개점한 다와까페는 시장형 노인복지사업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 받고 있다. ‘다와까페’는 강진읍 서부권에 비해 커피전문점의 수가 적은 반면 어르신들의 유동인구가 많은 동성마을에 위치한다. 인근에 강진읍 상설시장 및 군내버스 정류소가 있어 어르신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8명의 어르신들이 근무하고 있는 ‘다와까페’는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의 일터임과 동시에 노후를 무료하게 보내는 어르신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다. 노인쉼터의 성격이 강한 다와까페는 일반 전문까페보다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비롯한 각종 음료를 마실 수 있다.

개소당시에는 군에서 점포임대료와 인테리어, 기자재, 집기, 초기재료비 등 기반시설비를 지원했으나 매출금과 정부지원 일자리사업비로 자체 운영의 안정화 구도에 접어들었다.

다와까페의 바리스타로 근무하고 있는 정명희 어르신은 “이 나이에도 새로운 직장을 얻어 소득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삶의 활력을 얻는다. 노인일자리 사업이 삶의 기폭제가 되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노인 일자리사업 외에도 행복한 지역공동체 조성을 위해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밑반찬 및 요구르트 배달, 응급안전 돌봄사업, 생신상 차려드리기 및 위문, 이동목욕서비스등을 추진하고 있다.

체감효과 높은 밀착행정의 실현을 위해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설인 경로당에 대한 지원 사업도 진행된다. 마을경로당 양곡 및 부식비 지원, 급식도우미 배치, 클린 방역 및 냉방기 유지관리, 시설 개·보수 등 어르신들의 실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에 대한 민원을 해소하며 풀뿌리 복지를 실천하고 있다.

◇열정과 감동의 하모니
     ‘강진군 청춘합창단’

평균 연령 70세로 관내 어르신 70명으로 구성된 강진군 청춘합창단의 모습이다.
열정과 감동의 하모니로 노년의 열정을 불태우는 ‘강진군 청춘합창단’의 활동이 화제다. 평균연령 70세, 관내 어르신 70명으로 구성된 강진군 청춘합창단은 무료한 노년의 삶에 활기를 더하며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어르신들의 열정과 도전, 그 의미 있는 시간을 함께 나누기 위해 기획됐다.

단원 대부분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한다. 생업에 종사하고 사회봉사활동을 하는 중에도 시간을 내 매주 1회 강진독거노인지원센터 강당에 모여 합창 연습을 한다.

청춘합창단 단원 박경자(77세) 어르신은 “일과를 마치고 저녁에 연습을 하다 보니 저녁식사를 거를 때가 많고 지치기도 하지만 그 누구도 불평 없이 열중한다. 참여 단원들의 순수한 열정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취미활동 겸 시작한 합창단 활동은 어르신들의 열정과 만나 눈부신 성과를 보이고 있다. 강진군 청춘합창단은 지난달 15일 개최된 ‘제4회 전라남도 시니어합창 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차지했다. 시니어합창 경연대회는 어르신들의 건전한 노후 여가활동 지원 및 음악을 통한 사회활동 참여기회를 확대하고자 지난 2015년부터 개최되고 있다.

26개 팀 10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경연대회에서 ‘강진군 청춘합창단’은 우수상을 수상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수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태권(강진군노인전문요양원장) 지휘자 외 48명이 출전한 강진군 청춘합창단은 ‘진도아리랑’과 ‘걱정말아요 그대’ 등 심금을 울리는 선곡으로 객석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지난 18일에는 강진아트홀 대공연장에서 제1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 이 공연은 관내 모든 어르신들을 위해 재능기부 형태로 진행돼 더욱 그 의미가 깊었다. 연주회에는 노인복지시설인 요양원·양로원 등에서 외롭게 생활하며 야외 나들이가 힘들었던 입소 어르신들을 초청했고 남녀노소 누구나 무료 관람했다.

이승옥 군수는 “노인일자리 확대를 역점사업으로 정하고 복지공동체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방향을 모색에 힘쓰며 내실 있는 복지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이 늘 안전에 유의하시고 즐겁게 일하시면서 더욱 활기 있는 삶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