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사회조사 첫 발표, 주민들 의식세계 지도 역할

주민 행복지수, 지역 소속감· 자부심등 높게 나와

강진군민 10명 중 6명은 강진 지역민으로서 소속감이나 자부심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속감이 강한 연령대는 60세 이상의 주민들로 68.6%가 ‘강진에 살면서 소속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답변했다. 반면에 19~29세의 젊은이들은 그렇게 답변한 사람들이 38.7%로 낮게 나타나 이들에 대한 꿈과 비전을 마련하는 게 큰 과제로 분석됐다.

이같은 결과는 군이 지난해 8월초 12일간 군민 828가구 1,3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강진군 사회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강진군 사회조사가 자체적으로 실시되고 발표된 것은 처음이어서 군민들의 의식을 파악하는데 의미있는 통계로 평가되고 있다.

군민들의 행복지수도 나왔다. 행복지수는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스스로 측정하는 수치로 흔히 삶의 만족도로 해석된다. 다양한 질문법이 사용되는데, 강진군은 이번에 ‘가장 행복한 상태를 10점이라고 했을 때 당신의 행복점수는 몇 점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형태의 질문을 했다. 10에 가까울수록 행복지수가 높은 경우다.

주민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평균 10점 만점에 6.9점이 나왔다. 7점이라고 답변한 사람이 27%로 가장 많았고, 5점이라고 말한 사람이 13.1%였다. 그래서 평균이 다소 낮아졌다. 대체적으로 낮지 않은 행복수치지만 앞으로 10점에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자치단체가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한가지 관심을 끄는 것은 강진 주민들이 노후를 어떻게 보내고 싶어 하는가 하는 것이다. 강진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노후 생활은 부부 둘이서 사는 것이었다. 또 자신의 몸이 많이 늙고 병들었을 때 요양하길 바라는 장소는 바로 지금 살고 있는 자택이었다.

요양원이나 노인전문병원으로 가겠다는 답변은 각각 6.2%와 5.5% 밖에 나오지 않았다. 대체적으로 도시지역과 비슷한 답변이지만 농촌지역이 이같은 주민들의 바램을 얼마나 담아낼 수 있을지는 많은 과제를 던지고 있는 내용으로 판단된다.

주민들은 노후생활을 부부가 함께 하고 싶어 하지만 농촌에는 갈수록 혼자 사는 노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주민들의 바람이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또 주민들은 자신이 늙고 병들면 자택에서 요양을 하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자택에서 요양을 받으면서 자신의 말년을 보낼 수 있는 농촌사람이 얼마나 될지 이 또한 지역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럼 강진 사람들은 어떤 질병을 가장 걱정하고 있을까. 남녀간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 남자는 34.3%가 암이라고 답변했고, 여성은 27.3%가 치매라고 답변했다. 여성이 치매를 걱정하는 비율이 높다는 게 관심을 끈다.
 
아무래도 노년 여성층에서 혼자 사는 비율이 높고 고령자가 많아지면서 치매를 걱정하는 비율도 많아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같은 데이터는 앞으로 주민보건복지를 추진할 때 남자 주민들에게는 암예방을 위한 더 많은 자료를, 여성에게는 치매예방을 위한 더 많은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승옥 군수는 “이번 조사를 통해 강진군민들이 지역에 대한 소속감과 자부심이 굉장히 높다는게 확인됐다”며 “조사결과는 살고 싶은 건강한 지역을 만들어 갈 지침서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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