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희/군동면사무소 주민복지팀 주무관

나는 사회학을 전공하였다. 내가 사회학을 공부하면서 인상 깊었던 책이 한 권이 있는데, C. 라이트 밀즈(Charles Wright Mills)의‘사회학적 상상력’이 그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그렇게 행위(action) 및 생각(thinking)하는 것은 개인적일 수도 있지만, 사회적인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보면, 지금은 많이 완화되었지만, 우리들은 아직도 남자들이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지만, 여자들이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면 이상하게 생각한다. ‘왜 그렇지?’ 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이러한 상상력은 마치 지구세계를 전혀 모르는 외계인이 지구에 와서 ‘왜 지구인들은 이렇게 할까?’하는 사회를 낯설게 보는 학문적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학문적 호기심은 사회학뿐만 아니라, 인문학에서도 보여진다.

인문학의 대표적인 학문인 철학에서 잘 보여준 명제가 하나 있다. ‘코기토 에르고 숨(cogito, ergo sum)’이 그것이다.

‘코기토 에르고 숨’은 근대철학의 지평을 연 르네 데카르트(René Descartes)가 내린 명제로, 우리말로 옮기면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정도 될 것이다, 이는 인문학에서 생각하는 것, 곧 호기심이 얼마나 중요한 지 보여준다.

그러면 이는 인문학, 사회학에만 적용될까? 그렇지 않다. 자연과학에서 20세기 ‘천재과학자’(브라운 운동 이론을 제하더라도 20세기 물리학의 대표체계인 상대성 이론을 생성하고, 광전효과 연구로 양자역학에도 큰 영향력을 주었기 때문에 그를 ‘천재과학자’라고 표방해도 무방할 것이다.) 앨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이 줄곧 빛의 속도로 가면 어떻게 될까? 생각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맞다! 모든 학문은 공부가 필요하고, 이에 호기심은 꼭 필요한 요소이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이유를 단순히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라면 슬프다.
그러면 학문의 노예임을 자처하는 것이다. 적극적인 태도로 학문적 호기심을 갖자! 그러면 공부하는 것이 더 즐거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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