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만 있는 가구에 점검 핑계로 방문, 제품 고장내고 비용 요청

도암면의 한 주민이 고의로 고장낸 가스렌지를 바라보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도암면의 한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윤모(91)씨는 최근 가슴을 쓸어내린 사건을 경험했다. 지난 4일 오전 10시경 집으로 한 남자가 찾아왔다. 그는 자신을 누구라고 말은 하지 않고 단순히 가스점검하러 왔다고만 밝혔다. 이에 윤씨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점검하러 온 사람인 줄 알았다.

그는 방에 들어오라는 말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부엌에 들어가 가스렌지를 살펴보았고 가스렌지가 고장났는데 큰일날 뻔했다는 말과 함께 이제는 고장난 부품이 생산되지 않아 가스렌지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원가가 30만원인데 5만원을 할인해 25만원에 줄테니 교환하라는 말도 덧붙였다. 윤씨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했고 아들이 근처에 살고 있는데 상의해보아야겠다고 답변을 했다.

그 순간 출타했던 아들이 처음 보는 차량이 집앞에 서있는 것을 보고 아버지의 집에 들어왔고 갑작스럽게 방문했는 사람은 가스점검하러 왔다는 말만 남긴 채 서둘러서 차를 타고 사라져버렸다.

아들이 부엌에 들어가서 가스레인지를 살펴보자 멀쩡했던 안전장치가 인위적인 힘으로 파손돼 있었다. 이 제품은 2016년에 구입한 제품으로 3년 밖에 지나지 않은 것이었다. 이후 곧바로 윤 씨의 아들은 관할 파출소에 이 같은 내용을 신고해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했다.

윤 씨는 “노인들이 잘 모른다는 것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수상한 사람이 찾아오면 반드시 기관명과 담당자 이름 등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할 것 같다”며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아 파출소에 신고했고 주변에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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