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예준/강진중학교

인생의 2번째 해외여행을 대만으로 떠났다.  한국에서 점심을 먹고 비행기를 타고 대만으로 날아갔다. 땅에서 보던 하늘을 직접 올라가 내려다 본 경험은 굉장히 특별했다. 구름 위로 올라간 비행기는 구름 위를 날면서 한편의 그림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대만은 우리나라보다도 한 시간이 늦다. 공항에 내리니 신기하게도 자동으로 시간이 1시간 늦게 바뀌었다.

대만의 101빌딩은 대나무의 형상을 하고 있다. 대나무는 튼튼하기때문에 대나무 형상을 띄고 있다고 한다. 101빌딩의 중심축은 2가지 역할을 하는데 첫 번째로 빌딩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2번째로 대만은 지진이 많이 일어난다.

그래서 충돌할 때 중심축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주변 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다고 한다. 건물 하나하나에도 과학적 의도를 살려 지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기념품을 사려고 하는데 물 하나가 대만 돈으로 100원(한화 4000원)인 것을 보고 살짝 충격이었다.

둘째날에는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지우펀을 갔다. 지우펀은 9개의 가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지우펀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영감이 된 장소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그런지 가오나시 캐릭터 상품이 많았다. 난감하면서도 이색적이었던 점은 가득한 냄새였다. 곳곳에서 취두부 냄새가 났다. 또 이 근처에 있는 여러 바위를 봤다. 그 중에서 여왕머리바위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여왕머리를 바치고 있었던 목 부분이 신기했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고궁박물관이었다.

고궁박물관은 중국의 여러 유물을 모아놓은 박물관이다. 오직 대만의 역사 유물만 가지고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심지어 49만개의 유물을 한꺼번에 전시할 수 없기 때문에 1만개씩 돌아가며 전시를 한다. 밤이 되어 야시장을 갔다. 기대가 컸지만 하필 비가 와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없어 아쉬웠다. 독특하다고 느꼈던 부분은 대만은 오리발이나 오리 혀까지 요리해 먹는다는 사실이었다.

셋째날에는 기차를 타고 바다를 갔다. 예쁜 돌들이 많았고 끝없어 보이는 바닷물과 하늘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없었다. 해변에 돌들이 널려있고 그 앞에 보이는 땅과 하늘,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색의 조합은 기차 타고 달려온 3시간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푸른 하늘과 더 푸른 바다는 정말 아름다웠다. 파도가 땅을 쓰다듬듯이 잔잔하게 치고 있는 아름다운 곳, 칠성담에 들렀다. 칠성담은 북두칠성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기도 하고 7개의 호수로 이뤄져 있어 칠성담이라고 불린다는 설명을 들었다. 실제로는 호수인데 원주민들은 이곳을 아주 커다란 바다라고 착각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1936년, 당시 대만을 지배하던 일본은 칠성 호수를 메우고 그 자리에 비행장을 건설했다고 한다. 원주민들을 할 수 없이 바닷가 근처로 삶의 터전을 옮겨야 했다고 한다. 칠성담은 대만 원주민들의 가슴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다녔던 터널과 도시들 또한 원주민들의 희생이 있던 곳이다. 작은 두 손으로 열심히 산을 깎고 돌을 날라 도로와 터널이 만들어졌다.

원주민들은 이 길을 위해 산에서 떨어지는 엄청난 돌을 맞으며 죽어야했었고 쉬지 않고 계속 고된 노동을 해야 했을 것이다. 무심코 지나치던 터널과 도로를 바라보며 힘들게 일했던 원주민들의 희생이 떠올라 그 마음을 잠시라도 헤아리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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