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옛 강진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한 강진읍의 한 주민은 자신을 소개할 때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 72회 졸업생입니다’라고 소개한다고 한다. 그렇게 소개하면 듣는 사람중 열명중 열명 다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고 이 주민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털어 놓았다.

그러다가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는 강진농업고등학교가 바뀐 이름이고, 졸업횟수를 강진농업고등학교의 대를 따르다 보니 72회가 됐습니다’라고 설명하면, 다들 무언가 이상하다는 눈치이고, 강진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선배들도 자신을 후배로 생각하는 사람도 거의 없더라고 이 주민은 설명하고 있다.

이 주민은 “강진농고 출신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 졸업횟수를 따로 만들지도 못하는 형편이다. 친구들 사이에 따로 동문회를 만드는 것도 생각해 보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강진농고 졸업횟수를 따르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전남생명과학고 졸업횟수를 새로 만들수도 없어 고교동문의 미아가 되고 있는 청년들이 매년 100여명씩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에서 쏟아지고 있다.

2007년 강진농업고등학교의 이름이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로 바뀐 이후 일어나는 진풍경이다. 그뿐 아니다. 1934년 개교후 이 학교를 졸업한 수만여 동문의 존립근거를 뭉게버리고 있다. 재학생을 위해서도 졿업생을 위해서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다.

그렇다고 강진농업고등학교가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로 이름을 바꾼 후 입은 혜택도 거의 없다. 이름을 강진농업고등학교로 두었어도 아무 지장받지 않을 변화와 발전이 있을 뿐이다.

마이스터고 지정이 학교에 날개를 달아주었지만, 그것은 학교이름이 전남생명과학고여서가 아니라 정부의 교육정책이 그렇게 했기 때문이다. 강진농업고등학교로 이름을 바꾸어도 아무 지장은 없을 일이다.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가 더 늦기 전에 이름을 강진농업고등학교의 이름을 복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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