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조할머니, 할머니, 어머니 이어 4대째 이어와

“차를 만드는 과정은 순간순간이 정성이지요”

“수제차는 일반차와 달리 차향이 아주 깊습니다. 찻잎을 따 당일 완성한 것이 녹차이며 7일간 숙성을 하면 녹차발효차가 만들어 집니다”

젊은 다인 박찬기(32․성전면 죽전)씨의 설명이다. 박 씨는 수제차 장인 1호인 김길자(57․월향다원)명인의 큰 아들이다. 성전면 월하리 ‘월향’을 운영하고 있는 어머니에 수제차 비법을 전수받고 있다.

박 씨는 증조할머니, 할머니, 어머니에게 집안대대로 내려오는 야생녹차, 전차 만드는 비법을 4대째 배우고 있다. 박 씨는 어머니의 권유로 집안의 가업을 잇기 위해 2년전 여수삼호조선소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우리 전통차와 함께 4대째 120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박 씨는 “차를 만드는 과정이 한땀 한땀 수를 놓는 것처럼 정성이 들어가는 것을 알았다”며 “좋은 재료와 정성 담은 제작과정을 최선을 다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어머니를 따라 찻잎을 따러 다녔던 박 씨는 1창2기의 어린 찻잎을 따는 것이 가장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새롭게 하나 하나 배우고 있다.

찻잎을 덖을 때 쓰는 솥을 깨끗이 닦는 것부터 시작해 멍석에 차를 비비는 유념과정도 착실히 배우고 있다. 솥에 덖는 살청(덖음)은 화상의 위험이 높다. 살청은 차 색깔을 결정하고 맛을 좌우하기 때문에 신중하고 신경을 쓰는 작업과정이며 살청과 비비기를 9번 반복하는 9증9포를 거쳐 차를 완성한다.
 
박 씨는 “어머니의 차는 떫은맛이 없고 단맛이 강하며 부드럽다”며 “열심히 배워 차 맛을 완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박 씨는 “집안대대로 내려온 변하지 않는 차 맛을 이어가고 나만의 독특한 개인차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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