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수/극단 구강구산 대표

우리 강진만 연극단 구강구산은, 지난해 한국예술종합학교와 강진군의 업무협약으로 탄생한 강진 한예종아트센터(강진군 대구면 저두리)에서 약 1년간의 연기·연출 교육을 통해 탄생한 공연예술 창작단체입니다.
 
신생 극단임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창작진 구성으로 출발하여 이제는 전라남도 공인 전문예술단체라는 점, 그리고 전남권 출신의 청년들로만 구성되어 우리 지역만의 소재를 우리 지역의 사투리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특히 차별점과 자부심이 있습니다.

처음 강진에서 지역 예술인들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봤을 때가 생각납니다. ‘이 작은 지역에서 과연 어떠한 예술 활동을, 얼마나 폭넓게 시도해볼 수 있을까?’ 하지만 그 무지한 의구심은 금세 녹아내렸습니다. 초대 센터장이셨던 이상우 연출(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출과 교수)의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예술은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며 누구나 할 수 있다. 또한,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만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이나 변방에서 시작되어 충분히 중심으로 갈 수 있다. 우리가 그것을 증명해내자. 세상을 놀라게 해보자.”

실상 서울이나 수도권과 비하면, 강진뿐만 아니라 많은 지역에서의 예술 활동이 크게 기지를 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봅니다. 청년 인구의 수도권 집중화, 지역민들의 무관심, 환경적인 여건의 부족, 새로운 시도에 대한 두려움, 심지어는 그 필요성에 대한 인식의 부재까지, 참으로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 모든 위대한 창작물들이 그러했듯, 무작정 시도해보고 부딪혀보지 않고서야 어떤 결과물도 기대할 수는 없는 법 아니겠습니까?

오는 9월 28일 금요일, 강진아트홀 소공연장에서 16시와 19시에 찾아뵐 공연 ‘바다로 가자’는, 강진의 명사 영랑 김윤식 선생과 그와 각별한 우정을 나누었던 용아 박용철 선생의 시를 노래화하여 우리 강진의 순수한 자연과 사람들을 찬미하는 창작 노래극입니다.

지역 소재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공연, 보는 이로 하여금 강진에 대한 사랑이 절로 피어나는 공연에 목표를 두고 있고, 무엇보다 ‘바람노래’라는 제목으로 지난 1월에 한차례 선보였던 작품이기 때문에 이번엔 색다른 음색과 볼거리를 가미하여 한층 더 발전을 꾀했습니다. 새로운 시도로 다시 한 번 세상에 부딪혀 볼 기회가 생겼음에 더없이 마음 벅차고 뿌듯하달까요.

더불어 구강구산은 이번 공연을 발판삼아 강진을 소재로 한 새 작품 창작에도 다양한 시도를 계획하고 있으며, 점차 지역 예술의 가치와 가능성을 증명해 보일 예정입니다.  

전에 없이 참신하고 또 다양한 시도들로 지역에서의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도록, 나아가 우리 강진을 더 널리 알리고 ‘언젠가는 대한민국 최초의 군립극단이 되어보자.’라는 꿈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우리 군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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