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축제가 대대적인 변신을 추진하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지금 청자축제는 이대로는 안된다는 의견이 안팎으로 형성된 상태다. 이승옥 군수도 ‘위기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하자’고 했다. 이 기회에 주민들 의견도 듣고 공무원들 생각도 모아서 좋은 방향을 만들어야 한다.

폭염은 피할수 없는 일이 됐다. 관광객들이 더워서 움직이질 않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앞으로 여름철 폭염이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여름축제를 계속 고집할 경우 폭염을 피하는 시설에 들어가는 비용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관광객수는 줄어드는 악손환이 계속될 것이다. 당연히 여름축제의 당위성이 사라지고 있다.

그럼 언제 개최할 것인지에 대한 답이 요구된다. 대체적으로 가을 개최 의견이 많다. 일리있는 의견이다. 청자의 비색과 가을 하늘의 빛깔은 상통한다. 프랑스의 대표적 일간지인 <르몽드>지 편집국장이 ‘한국의 세 가지 보물’로 맑은 가을 하늘과 고려청자의 비취빛, 다산 정약용의 정신을 꼽았다는 것을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가을 하늘과 청자가 어우러져 벌이는 축제는 최대 이벤트가 될 것이다. 세가지 보물에 포함된 다산 정약용은 대구 청자촌에서 엎드리면 코 닿을 도암에 있다. 엮으면 엮일 소재들이다. 가을 갈대축제와 함께 열리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가을 축제로 개최할 경우 관광객들이 올 것이냐이다. 강진보다 접근성이 좋은 곳에서 축제가 많이 열리고, 가을단풍 축제가 전국에서 펼쳐지는 때 과연 관광객들이 청자축제를 보러 강진을 찾을 것이냐 하는 것이다.
 
한번 부딪쳐 보면 어떨까 한다. 강진은 교통망이 확충돼 접근성이 좋아지고 있다. 전남에서 최고 음식문화를 가지고 있는 곳이 강진이다, 강진만 갈대밭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한여름에 축제를 치러본 치열한 노하우가 있다. 가을축제 경쟁에서 결코 밀릴 이유가 없는 강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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