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일보
종합종합
[잊을 수 없는 그사람]권민도 태시오리농장 대표편.故 송영갑 탐진농장 대표“너무 조바심내지 말고 긍정적 생각으로 참아야 실패하지 않는다”
오기안 기자  |  ju@nsori.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9.06  20:39:52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네이버밴드

   
권민도 태시오리농장 대표가 강진에 터를 잡고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던 송영갑 대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강진과 인연이 없던 내가 귀농준비하며 첫 만남
낯선 나에게 오리사육의 전반적인 지식 전수
오리농장에 적합한 땅 찾는데 적극 도움
강진의 따뜻한 정 느낄 수 있도록 해준 은인

나는 서울이 고향이다. 생활터전도 줄곧 서울이었고 그곳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그러던중 좋지 않은 일에 휘말리면서 어쩔수 없이 생활터전을 옮겨야만 했고 그곳이 강진이 됐다.

힘든 일을 겪으면서 힐링할 곳을 찾던 중 이웃 주민들에게 오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오리는 건강에 좋고 앞으로 사업 전망이 밝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오리에 대해 관심이 생겼고 한적한 곳으로 귀농해 오리를 키워야겠다고 결심하고 가족들을 설득했다.

그러던중 인터넷에서 귀농할만한 곳을 찾던중 인터넷 기사에서 강진이라는 곳에서 귀농한 분이 오리를 사육하기 시작했고 주민들과 잘 어울리면서 성공사례로 소개된 기사를 보게 됐다.

기사를 본 순간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곧바로 아무런 연고도 없는 강진 군동면을 찾아오게 된 것이다. 이때가 2010년초였다. 이 것이 강진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게 된 순간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감사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크게 2명을 꼽을 수 있는데 그중 한 분이 바로 군동 장산리에서 탐진농장을 운영하셨던 故 송영갑 대표님이다.

나는 서울에서 인터넷 기사만을 보고 무작정 송 대표님을 찾아가 귀농해서 오리를 사육하고 싶다는 계획을 설명하고 농장에서 일을 배우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갑작스럽게 낯선 사람의 방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송 대표님은 흔쾌히 승낙해주셨다. 추후에 송 대표님에게 자신을 받아준 이유를 묻자 “뭐에 씌였는지 나도 모르게 받아들이게 됐다”라고 말씀해주셨다.

이후 2010년 4월 가족들은 서울에 두고 나 혼자 먼저 송 대표님이 운영하는 농장 근처에 빈집에서 2개월간 거주하며 농장일을 돕고 일을 배웠다. 이때 빈집도 송 대표님 사모님의 오빠의 집을 빌려주셨다.

2개월동안 송 대표님을 따라다니며 오리를 사육하는 방법과 입출하 방식, 가장 중요한 토양 관리 방법 등을 배웠다.

또 오리농장의 년간 생활패턴과 시골에서 농민들의 생활모습 등도 세세히 알려주셨다. 이때 나는 농장일을 도우면서 오리를 사육할 수 있는 땅을 찾아다녔다.

   
.故 송영갑 탐진농장 대표
이때에는 수입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일용직으로 일을 하면서 틈틈이 시간을 내서 땅을 찾았다. 하지만 땅을 구하기란 쉽지 않았다. 오리의 특성상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많기 때문에 더더욱 적합한 부지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이때 내가 괜찮다고 생각했던 땅을 몇군데 알아봐뒀다가 송 대표님이 시간이 날 때 모시고 함께 땅을 보러다니기도 했다. 이때 강진뿐만 아니라 진도, 영광 등으로도 땅을 보러 함께 다니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송 대표님은 땅의 주변 상황도 토양 등을 자세히 살펴보시고 나에게 조언을 해주셨다. 땅을 구하지 못해 초조해하고 있는 나에게 송 대표님은 “땅을 구하는데 너무 조바심내지 말고 꼼꼼히 따져서 선택해야 한다.

기다림도 돈을 번다고 생각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접근해야만 실패를 하지 않는다”고 조언을 해주셨다. 이 말씀은 아직도 내 귓가에 남아있다.

사실 내가 오리농장을 시작할 때 농장을 어떻게 지어야 하는지, 어떤 자재들로 지어야 하는 지 전혀 정보가 없었다.

시골에서 생활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주변 주민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 지도 알지 못했다. 송 대표님은 나에게 이런 정보들을 하나하나 다 알려주셨다.

그러던중 군동면 윤수일 당시 부면장님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땅을 알아봐주신 덕분에 현재 군동 석동마을 인근에 농장을 짓고 오리를 사육할 수 있게 됐다.

처음 강진에 내려온지 1년 후인 2011년 가족들도 모두 함께 이사하게 됐고 그해 5월 9천여수의 오리를 처음 입식해 사육을 시작했다. 지금은 5개동의 하우스에서 1만5천여수의 오리를 사육하고 있다.

오리농장을 운영하기 시작한 후에도 송 대표님은 우리 집에 자주 찾아오셔서 불편한 점은 없는지, 어려운점은 없는지를 살펴주셨고 김치도 가져다 주시며 따뜻한 강진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셨다.

사실 송 대표님은 나에게 있어서 롤모델이면서 제2의 아버지라고 부를 정도로 내가 본받고 싶은 분이다. 송 대표님은 서울에서 군동 중산마을로 이주해온 사람이다.

그곳에서 마을주민들과 함께 어울려 친환경방식으로 오리농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군동면새마을협의회장도 맡기도 했다. 지역 사회에서 일원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다.

송 대표님이 지난 2016년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후에도 부의금의 일부를 강진의 지역인재육성을 위해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절로 존경심이 들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내가 강진에서 자리를 잡고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송 대표님과 윤 부면장님의 도움덕분이었다.

윤 부면장님도 땅을 함께 알아봐주셨고 농장을 신축한 후에는 농장까지 진입도로가 없어서 겨울철이면 눈이 녹으면서 차의 바퀴가 진흙에 빠지는 불편을 해결해주기 위해 나서주신 덕분에 도로포장도 조기에 완료됐다. 좋은 인연과 만나게 됐고 이웃간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강진에서 살게 돼 정말 기쁘다.
  <정리=오기안 기자>

<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오기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네이버밴드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가장 많이 본 기사
1
동원그룹에 강진산단 투자유치 문제 건의
2
[잊을 수 없는 그사람]진성국 강진농협 성전지점장편.김남준 전 국제로타리 3610지구 총재
3
강진읍 서문마을의 특별한 생일잔치
4
강진군 농정업무 전남도내 1위 ‘기염’
5
강진의료원 특별감사 30일부터 시작
6
쌀값 올랐다지만 … 소득은 제자리걸음
7
강진지역자활센터 조형수 팀장 도지사 표창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전남 강진군 강진읍 영랑로 35 강진버스여객터미널 2층 강진일보  |  대표전화 : 061)434-8788
사업자등록번호 : 415-81-43025  |  발행인 : 황민홍  |  정보관리 책임자 : 주희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주희춘
Copyright © 2011 강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sor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