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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가격 하락에 집단 폐사까지 이중고…어민들 어쩌나작년대비 3년산 개당 400원 하락, 팔수록 적자
오기안 기자  |  ju@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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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06  20: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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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온 영향 50~60%이상 폐사, 어민들 망연자실

   
전복양식 어민들이 가격하락과 집단 폐사로 인해 생존의 기로에 서있다. 사진은 지난 3일 서순선, 김창주 군의원이 전복 양식장을 찾아 폐사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중국과 무역마찰로 가격이 급락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복양식 어민들이 최근 집단폐사로 인해 이중고를 겪으면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3일 강진수협에서는 전복 양식장의 집단폐사 상황파악을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박범석 수협 조합장과 전복 양식어민, 차영수 도의원, 서순선 군의회 농업경제위원장, 김창주 농업경제위원회 간사 등과 군청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크레인이 달린 배를 타고 마량항 앞에 위치한 전복 양식장으로 향했다. 여러 칸의 양식장 중 한 칸을 대형 크레인으로 고정시켜 배위로 끌어올렸다. 그물을 풀고 내부를 살펴보자 그물 바닥에 전복 빈 껍질이 수북하게 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살아있는 전복은 전체중 절반도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바닥에 빈 껍질들 사이로 죽은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 전복도 여러개가 눈에 띄었다. 전복폐사가 아직 진행 중이었다.

또 다른 양식장에서 같은 방법으로 살펴보았다. 이 곳에서는 직접 폐사한 전복을 모아 세어보았다. 426개가 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칸에 들어있던 총 전복이 약 750개 정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약 56%가 폐사한 것이다. 전복의 크기는 약 8~9㎝ 정도로 당장 출하해도 무방할 정도 크기였다.

근처의 다른 양식장으로 향했다. 최근에 죽은 것으로 보이는 전복들이 부패하면서 악취까지 풍겨왔다. 이 곳도 대략 40~50% 정도 폐사가 진행 중이었다.

또 다른 성패가 자라고 있는 양식장의 경우도 750개 정도 성패중 500개 정도가 폐사해 66% 정도가 페사했다. 전복양식장을 둘러본 결과 대략 50~60% 정도 폐사했으며 아직도 폐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모습을 알 수 있었다.

집단폐사의 원인은 올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수온이 올라갔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적정 생육온도는 23도 정도이지만 올해에는 29~30도까지 수온이 오르면서 전복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전복의 경우 고수온일때 먹이를 주면 폐사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보통 고수온인 상태에서는 먹이공급을 중단한다. 이 때문에 현재 생존해있는 전복들도 예년에 비해 상품가치가 떨어지고 있고 스트레스를 받은 전복들이 폐사를 하고 있어 폐사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전복의 가격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복치패가 보통 개당 300원~350원 정도에 공급되고 이 치패를 3년 정도 키워서 출하를 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3년산 전복이 개당 1천원 정도에 거래돼 겨우 버티기는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에는 개당 550원~600원정도에 거래되고 있어 전복 1마리당 3년 키워서 겨우 300원 정도 이익만 보는 셈이다.

농가로서는 양식에 필요한 각종 자재들과 인건비는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팔아도 적자를 보는셈이다. 이번 집단폐사 피해도 가격이 너무 낮아 팔지 못하고 있던 전복 양식농장들이 고수온으로 집단폐사를 입으면서 더욱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강진군 관내 전복양식 농가는 20농가이다. 하지만 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는 겨우 8농가에 불과하다. 보험에 가입한 농가의 경우 피해상황을 계산해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농가는 그야 말로 보상을 받을 길이 없어 앞날이 막막한 현실이다.

그나마 전복양식 농가가 많은 완도군에서 재난지역 등록을 추진하고 있어 강진군도 함께 지정될 경우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농가도 최대 5천만원 정도를 보상받을 수 있기때문에 한가닥 희망은 있는 상황이다.
 
현장을 살펴본 차영수 도의원과 서순선, 김창주 군의원은 군청과 논의해 완도군과 진도, 해남 등 주변지역의 상황을 면밀히 살펴 어민들이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기로 결정했다.

한 어민은 “전복 양식을 시작한 이후 이렇게 힘들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고 답답한 심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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