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이어 태풍이 오더니 폭우가 내렸다가 다시 무더위다. 이 정도면 이상기후라 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다. 최악의 폭염 탓에 농작물과 수산물이 가뭄과 고수온 현상으로 고통을 겪은 것이 엊그제였는데, 자연 앞에 또다시 무너졌다. 강진에 태풍 ‘솔릭’이 온다는 소식에 지난 23일 밤과 24일 비상령 속에 철야 근무를 펼쳤고 다행히 세력이 약해져 최악의 피해는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상기후가 심해지면서 농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지난겨울 강력 한파에 이어 개화기인 4월초에 꽃샘추위로 농작물피해가 컸다. 또 여름에는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까지 이어지면서 농작물이 고사하고 가축이 폐사하는 등 피해가 확산된 데다 이번에는 태풍까지 덮쳤다. 다행히 제19호 태풍 ‘솔릭’의 피해는 애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크지 않으나 낙과·농경지 침수 등 적잖은 타격을 주었다.

이같은 기상이변은 기후변화가 근원인 만큼 보다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21세기 후반까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폭염 등 기후 관련 극한지수도 증가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대부분이 아열대기후로 바뀌는 등 농업 생태계가 크게 변할 것이다.

따라서 관계기관이 기후변화를 더욱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분석해 파급영향을 정확히 예측하고 이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해나가야 한다. 농민들이 걱정 없이 농사짓도록 자연재해 피해보상체계도 손질할 곳이 없는지 살펴보고, 사전·사후 대응책도 보강해야 할 것이다.
 
피해농가에 실질적인 보상이 이뤄지도록 농작물재해보험도 개선해야 한다. 농민 스스로도 철저한 사전 대비로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바란다. 기후변화라는 도전에 민관연이 보다 체계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우리 농업의 미래를 열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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