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민/광주고등학교

수학여행을 가기 전, 친구들과 고등학교 마지막 수학여행을 어디로 갈지에 대해 굉장히 고민이 많았다. 유일하게 우리 학교는 전교생이 단체로 이동하지 않고, 서울과 강진 두 곳으로 나누어서 수학여행을 가기로 예정됐다.

나를 포함한 4명의 친구는 받자마자 강진을 가기로 결정했다. 왜냐하면, 농촌에서의 하루는 살면서 같이 해보지 못할 경험 같아서였다.

하지만, 수학여행을 가기 며칠 전, 각 수학여행의 일정을 전달받았다. 일정표를 보는 순간, 후회했다. 왜냐하면, 강진일정은 박물관이 껴있고 서울은 첫날부터, 에버랜드 등등 놀 장소들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강진에 도착해 고려청자박물관에 갔다. 수학여행을 가기 전, 가장 가기 싫었던 코스였지만, 많은 청자들의 역사에 대해 배웠던 계기가 되었다.

청자 박물관 안에서 2가지 인상 깊은 유물이 있었는데, 하나는 강가에서 고기를 잡다가 배 안에서 발견한 수백개의 청자들 그리고,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모란이 피기까지의 시를 연관시킨 박물관에서 제일 몸값이 높은 10억짜리 청자였다.

예상보다 가슴 설레었던 청자 박물관 견학이 끝나고, 강진아트홀에 도착하여 영랑감성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프로그램을 진행하시는 선생님의 유쾌한 진행에 앞세워 반 친구들 모두 팀워크를 발휘하는 게임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앞세워 좋은 추억을 쌓는 계기가 되어서, 첫날 강진의 모든 프로그램에서 손꼽히는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우리 조는 푸소체험 농가로 김금단 이모님의 댁이 선택되었다. 하늘에 기도하면서, 좋은 집이여라 비는 친구들의 모습에 나도 함께 기도를 해보았다. 미리 검색해서 집의 모습을 찾아보았는데, 여기저기서 감탄과 한탄이 섞여 들려왔다. 당연히 우리조도 쳐봤다. 하지만, 아쉬웠다. 실망이였다.

그런데,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주신 이모님의 미소에 우리는 기대가 한껏 상승했다. 그런데, 집도 우리가 생각했던 작고 좋지 않던 이미지와 달리, 굉장히 청결했고, 방도 넉넉해서 아주 좋은 여행이 될 것 같아 떨림이 200% 상승했다.

강진에 도착해 금단이네 이모님 집에서의 첫날밤, 이모님이 닭고기를 해주셨다. 정말 조미료 맛이 하나도 나지 않고, 순수 그 자체의 닭고기였다.

이모님의 정성스런 음식과 친구들과 이모님과 내가 한껏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족이야기 에서부터 앞으로의 고민까지 이런 힐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마음의 위안이 되었다. 그 다음날의 계획도 짜보면서 낼 아침에 자전거를 타자는 이모님의 제안에 우리는 적극 찬성하며 자전거 예약을 하였다.

다음날 아침, 자전거를 타러 나가며 우리는 한껏 기대가 상승되어 있었다. 날씨가 더웠지만, 자전거를 타며 마시는 시원한 공기를 더위가 이기지 못하나 보다. 자전거를 타고 이모님께서 계곡을 가자고 했으나, 날씨도 너무 덥기도 하고 해서 우리는 이모님께 읍내에서 친구들과 하루를 보내고 싶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이모님께서 적극 찬성해주셔서 우리는 볼링장 카페 등등 광주에서 느낄 수 없는 강진에서의 재미에 한껏 취해보았다.

저녁에는 전 날, 우리가 하나로 마트에서 장본 소고기, 돼지고기를 먹기로 하였다. 이모님과 삼촌께서 우리를 위해 숯불을 준비하셔서 우리들을 위해 고기를 구워 주셨다. 정말 세상에서 제일 맛있었다. 이모님과 삼촌의 정성에 우리는 서울보다 더한 힐링을 느꼈다.

마지막 날 밤을 위해 우리는 10시에 산책을 하러 나가기러 했다. 나갔는데 하늘에서 별이 쏟아질 듯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길거리에 전봇대 등이 하나도 없어서, 앞이 안 보일 정도로 깜깜했다. 전 날, 우리가 방문했던 볼링장까지 걸어가고 다시 돌아왔다. 마지막 밤을 이렇게 보내고 다음날 아침, 이모님과의 아쉬운 작별을 맞이했다. 어찌나 아쉬운지 발을 떼기 어려웠다.

난, 모든지 여행가기전엔 집을 가고 싶다고 하고 지내다 보면 왜 집을 가기 싫어지는지 나도 내가 이기적인 것 같다. 그만큼 강진에서의 하루하루는 추억이었고 이만한 힐링 여행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여행이었다.

금단이 이모에게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강진의 모습에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도시에서 절박한 생활 속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농가에서의 자연친화적인 삶에 한번 기대어 보고 싶다면, 강진 푸소체험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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