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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의 역사향기] 강진사람들의 이상향 금릉
주희춘 기자  |  ju@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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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9.04  09: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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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5월 10일 열린 제4회 금릉문화제에서 주민들이 강강수월래 공연을 하고 있다.
고려 성종 10년 전국 50여개소에 별호 제정

중국 지명 인용한 것 많아... 금릉은 옛 중국의 수도 남경의 옛 이름

지역특성 반영해 별호 정해
그때 강진의 특성은 무엇이었을까

그럼 고려시대부터 사용된 ‘금릉(金陵)’이란 강진의 별호는 왜 사용된 것일까. 별호를 사용한 것은 고려의 시대적 배경과 깊은 연관이 있다. 고려왕건은 태생적으로 두가지 한계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나는 지방호족들과의 관계가 약하다는 것이였고, 두 번째는 중국과의 관계개선이 시급했다는 것이다.

고려의 탄생은 통일신라시대 중앙정부의 부패와 이에따른 지방호족들의 세력강화에서 비롯됐다. 왕건도 송도의 호족이였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국가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지방토호세력과 연대가 필수적이였다. 중국의 제도와 문물을 수용하는것도 고려왕실의 큰 과제였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동원됐던게 별호를 지정하는 것이였다. 이와관련해서는 우태연 박사가 1987년 발표한 ‘고려초 지명별호의 제정과 그 운용’이란 논문에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다.

고려는 성종 10년(991)년 전국 50여개소에 대해 별호를 제정한다. 금릉이란 강진(도강현)의 별호는 이때 나왔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시기 송나라에서는 문신관료체제에 의한 군주독재가 성립되던 시기였고, 고려는 성종에 의해 중국제도의 수용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때 정해진 별호들이 대체적으로 송나라 군현 명칭을 그대로 채용하거나 비슷하게 인용한 것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이 무렵 고려사회제도 전반에 걸쳐서 진행되었던 송나라 제도의 수용과정에서 별호의 모방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렇다고 각 지역의 별호를 아무런 의미없이 중국것을 그대로 가져다 붙힌 것은 아니였다. 그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는게 많았고, 행정구역 개편전 이름, 왕비가 나왔던 지역 이름, 공신의 본관등을 그대로 살려 지역토착세력을 위무하고, 공신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었던 것이다.

강진주변지역 별호를 살펴보면 영암군은 낭주(郞主)였고 보성군은 산양(山陽), 나주는 금성(錦城)이였다. 이중에서 강진의 금릉 못지 않게 지금도 별호가 사용되고 있는 곳이 영암의 낭주이다. 영암은 낭주고등학교를 비롯해 낭주중학교등 낭주란 별호를 지금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럼 강진은 왜 금릉이란 별호를 얻었을까. 앞서 기술했듯이 금릉은 중국의 오랜 수도였던 남경의 옛 이름이었다. 남경은 춘추시대 오ㆍ월ㆍ초나라 때까지 금릉으로 불리다가 다시 건강으로 바뀐 후 청나라 들어 다시 금릉으로 불리었다. 고려왕실은 강진(옛이름은 도강)의 별호를 중국의 옛 수도이름을 붙였던 것이다. 왜 그랬을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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