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개월 동안에만 조합장 2명 물러나, 내부 갈등

조합원 탈퇴도 이어져, 초기 27명서 22명으로 줄어

지난해 말 청자촌 입구에 들어선 청자체험장의 모습이다. 이 곳은 완공된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청자조합이 각종 소송에 휘말리면서 압류를 당해 제대로 운영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압류는 최근에 해제된 상태이다.
강진의 청자산업을 이끌고 있는 강진청자협동조합이 최근 6개월 사이에 조합장 2명이 물러나는 등 혼란으로 지역의 청자산업마저 위태롭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올해 초 강진청자협동조합은 재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이모 전 조합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연임이 결정됐다는 내용은 지역신문에도 보도됐다. 하지만 몇일 뒤 연임이 발표됐던 이 모 조합장이 갑작스럽게 물러나고 강모 전 조합장이 취임하게 됐다.

강 전 조합장은 3월 2일부터 청자조합 조합장을 맡아 올해 열린 제46회 강진청자축제까지 활동했고 축제가 끝난 직후 사퇴했다. 강 전 조합장은 현재 청자조합에서도 탈퇴했다. 강 전 조합장의 사퇴로 최근 정봉도예 김경표씨가 새롭게 조합장이 됐다. 불과 반년도 못되서 2명의 조합장이 물러난 것이다.

범위를 지난해까지로 확장하면 강진청자조합에서 탈퇴도 이어지고 있다. 탐진청자, 다산요, 영랑요를 시작으로 최근 사퇴한 강 전 조합장까지 조합원들의 조합 탈퇴도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이 전 조합장도 최근에 조합에서 탈퇴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조합원들의 이탈도 계속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청자조합 초창기 27명이었던 조합원이 최근에는 22명으로 줄었다.

강진청자협동조합이 사무실로 활용하고 있는 청자생산지원센터이다. 최근 청자조합은 올해에만 조합장 2명이 물러났다.
이뿐만 아니라 청자조합 소속의 한 조합원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구속되기도 했고 초창기 조합장을 맡았던 김모 전 조합장과 법정다툼도 벌이고 있다. 공동제토장과 상설체험장, 화목가마 등 소유권을 놓고 형사재판과 민사 등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강진청자생산지원센터 옆에 신축한 청자체험장의 경우에도 신축한지 몇 달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제대로 활용조차 못하고 있다.
 
이는 최근까지 조합이 법정다툼을 벌이면서 체험장이 압류조치됐기 때문이었다. 최근에 김 전 조합장이 압류걸었던 것을 해제했지만 앞으로 추가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앞으로 운영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마무리된 청자축제에서 관광객들에게 나눠줄 경품 선정을 놓고도 회원간 갈등이 나타나기도 했다. 기존에 자동차와 해외여행권 등으로 주었던 경품을 지난해부터는 청자축제라는 의미에 맞게 청자를 경품으로 책정했다. 이에 군에서는 지역내 개인요 업체들의 작품들 중 심사를 거쳐 경품을 선정했고 군에서 매입한 뒤 이를 관광객들에게 추첨을 통해 나눠주었다. 하지만 청자조합의 일부 조합원들은 경품 선정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는 것과 선정된 경품중 일부도 품질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주장하며 갈등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처럼 내부갈등이 나타나 청자조합이 위기라는 주장에 대해 강진청자협동조합측에서는 회원간 갈등은 전혀 없으며 강 전 조합장의 탈퇴도 개인적인 사유로 인한 것일뿐 다른 사항은 없다고 일축했다.
청자조합 관계자는 “축제 끝나고 진행한 총회에서도 별다른 내용은 나오지 않았으며 내부 회원간 갈등은 전혀 없고 사실무근이다”며 “조합의 일부 회원들이 탈퇴하긴 했지만 모든 조합원은 흔들리지 않고 있는데 외부에서 자꾸 조합을 흔들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청자조합에서 탈퇴한 조합원들이 늘어나면서 청자조합으로만 집중되고 있는 각종 지원과 혜택에 대해서도 공정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것은 바로 강진청자한옥판매장 입점 문제이다. 현재 한옥판매장내에는 절반은 고려청자박물관에서 생산한 작품을 판매하고 있고 나머지 공간은 개인요 업체들중 청자조합 소속 업체들이 생산한 작품과 제품만 판매하고 있다. 이에 조합소속이 아닌 업체들은 국가예산이 투입된 건물인 만큼 청자생산 업체들 모두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번 청자축제에서도 조합소속 업체들의 경우 판매부스를 박물관 앞에 에어컨까지 설치해주었지만 조합소속이 아닌 업체 2곳은 중앙의 길목과 다소 떨어져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한 곳에 부스를 내주었고 에어컨 설치도 해주지 않는 등 차별대우를 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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