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연구진 파헤쳐 보니…꼬막 바지락 실종 사실로

지난달 9일 칠량 봉황마을 앞 바다에서는 가로, 세로 1m규격으로 5곳에서 갯벌채취가 이뤄졌다. 갯벌 속에 바지락은 없었다. 5곳 모두 합쳐서 겨우 7~8개 정도만 채취됐을 뿐이다. 강진만 패류가 급감했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나는 순간이다.

올해 5월부터 전남대학교에서 강진만 패류 감소 원인을 찾기 위한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다. 먼저 수질을 비롯한 해양 환경를 조사했고 지난달 9일부터 11일까지는 패류 자원량 조사가 진행됐다. 관내 30개 어촌계에서 1개 어촌계당 5곳의 지점을 설정해 갯벌을 채취하고 패류 양을 조사했다.

역시 모두의 예상대로 결과는 심각했다. 도암 신기어촌계에는 겨우 8~9개 정도만 채취됐고 벌정과 송천어촌계에서는 꼬막 6~7개, 용산어촌계에서는 꼬막 7개 등이었다. 사실상 패류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수준이다.

조사를 담당했던 전남대 이성훈 교수는 패류 감소 원인으로 꼬막의 경우 모래가 많이 함유돼 있는 사질에서 주로 서식하는데 강진만은 진흙인 니질이 많이 퇴적돼 꼬막과 바지락 등이 서식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진행 중인 꼬막 종패 사업의 경우도 강진만 환경 변화로 인해 더 이상 의미가 없는 만큼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난달 20~21일에는 강진만에서 5개의 정점에 물이 흐르는 양을 측정하는 기구를 설치했다. 이는 5년 전과 10년 전, 15년전의 데이터와 함께 비교, 분석할 예정이다. 3차에 걸쳐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다음달 중으로 중간보고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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