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로 새로운 한류 바람을 불어 넣는다

2015년 5월 개관, 매년 관광객 증가… 관광명소 자리매김
카자흐스탄 현대민화전 성공… 외국인 전문인력도 배치


제46회 청자축제에서 또 다른 볼거리로 한국민화뮤지엄(관장 오석환)에서 개최하는 ‘제4회 대한민국민화대전 수상작 특별전’이 있다.

이 전시는 대한민국민화대전 일반부와 학생부에서 장려 이상 수상한 작품들로 한국민화뮤지엄 2층 기획전시실과 생활민화관에서 청자축제 시작일인 지난 28일부터 10월 말까지 3달간 열린다.

한국민화뮤지엄은 올해 5월 개관 3주년을 맞았다. 벌써 횟수로 4년째에 접어든 것이다. 민화의 체계적인 수집, 교육, 전시, 계승, 발전을 목표로 강원도 영월군에 개관한 국내 최초의 민화전문 박물관인 조선민화박물관의 자매관이다.

지난 3년동안 한국민화뮤지엄은 다양한 특별전과 공모전 및 민화전문 포럼 개최, 지역사회 유아․청소녀 및 가족, 어르신들 대상의 무료 교육프로그램 진행, 민화를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 및 교구재, 기념품 개발, 다국어 해설 등을 통해 관람객 유치 및 강진군의 지역 활성화에 기여했다.

한국민화뮤지엄에는 현재 총 4개의 전시실이 있다. 조선시대 진본 민화를 전시하는 상설전시실, 현대민화 특별전을 개최하는 기획전시실, 민화를 접목한 공예작품을 전시하는 생활민화전시실, 19세 이상 입장가능한 춘화방이 그것이다.

한국민화뮤지엄은 각 전시실의 작품을 3개월 단위로 교체하여 지속적으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때문에 재방문율도 높은 편이다. 또 조선시대부터 근대, 현대까지 민화의 역사적인 스펙트럼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민화뮤지엄이 개관과 함게 시작한 ‘대한민국 민화대전’과 ‘한국민화뮤지엄 포럼’도 민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대한민국 민화대전’은 본관인 조선민화박물관에서 국내 최초로 시작한 민화전문 공모전인 ‘한국민화공모전’을 계승해 초․중등생과 성인을 대상으로 매년 열린다. 이제는 강진군뿐만 아니라 전국의 학교에 알려져 공모전이 열리기 몇 달전부터 문의전화가 쇄도한다.

성인부 공모전은 현대민화 작가의 공식적인 데뷔 무대로 자리매김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공모전 본상이상 수상자 모임인 ‘민수회’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아트페어 참가 등 매년 국내외에서 다양한 개인전 및 단체전을 열어 현대민화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또 ‘한국민화뮤지엄 포럼’은 그동안 타 민화전문 포럼에서 전통민화에 치우쳤던 연구 및 발표 초첨을 현대민화로 옮겨와 민화의 대중화 및 국제화 방안을 마련하고자 열린다는 점에서 현대민화 작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6월 13일에는 카자흐스탄 국립대통령박물관에서 ‘한국의 현대민화전’ 오프닝 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는 주 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과 국립대통령박물관 초청 전시로 8월 12일까지 2달동안 열리고 있다. 이번 초청전은 국립대통령박물관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민화전시로 현지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이날 오프닝 행사에는 주최측 인원을 제외하고도 295명이 참석해 성대하게 열렸다. 보통 다른 특별전이나 해외주최 행사에 30여명 정도가 참여하는 것을 감안하면 현지 관심은 높은 편이었다라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초청전에서는 재현민화, 창작민화, 민화공예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민봉기, 유순덕, 오선아 작가이며 모두 역대 한국민화뮤지엄 ‘대한민국 민화대전’과 조선민화박물관 ‘전국민화공모전’에서 ‘민수회’ 회원으로 실력을 공인받은 작가들이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3월 13일부터 6월 24일까지 100일간 창원역사민속관에서 ‘오색빛깔 조선민화전’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창원문화재단(대표이사 신용수)의 초청으로 한국민화뮤지엄과 조선민화박물관의 진본 민화 30여 점이 전시됐다. 그동안 대중에게 한 번도 공개한 적 없던 초기 형태를 간직한 ‘효제문자도’를 전시해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 3년동안 한국민화뮤지엄은 (사)한국박물관협회, 전남문화재단, 한국사립박물관협회 등에서 주관하는 다양한 사업에 선정돼 유아, 청소년 및 가족,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진행했다. 토요문화학교 사업으로 군민들에게 매주 민화관련 수업을 진행하고 어르신 문화프로그램으로 관내 요양원과 노인복지회관에 매주 민화체험과 강의도 진행했다.

또 ‘문화가 있는 날’ ‘KB박물관노닐기’ 사업을 통해 소방서 등 관공서 공무원과 다양한 단체에게 무료 관람과 체험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길 위의 인문학’ 사업에 선정돼 매년 2천여명에게 민화 체험을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강진군민에게 혜택을 제공할 뿐 아니라 인근 지역민들이 강진군을 찾게 만들었다.

한국민화뮤지엄은 다양한 사업을 바탕으로 개관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매년 10여개의 사업에 선정돼 박물관 모범 운영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한국민화뮤지엄에서는 박물관의 교육기능에 주목해 매년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및 교구재 개발과 기념품 제작에도 힘쓰고 있다.
 
박물관 외에 개발팀을 따로 운영하면서 매년 민화를 접목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현재 약 80여종의 민화체험 프로그램과 교구재, 학예사, 도슨트 등 박물관 내의 직업체험 프로그램, 250여종의 민화기념품을 개발해 찾는 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민화가 우리 선조들의 생활에 밀착됐던 작품임을 감안해 현대인들이 민화를 가까이 두고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민화시계체험, 민화에코백 체험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민화뮤지엄은 지난해 강진군내 가장 만족할만한 관광지 1위로 선정된 바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연령별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해설 인력과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친절 교육이 있다. 특히 민화속 스토리텔링을 통해 작품을 풀어내는 민화해설은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연령에 관계없이 만족도를 높이는 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

또 한국민화뮤지엄에서는 해외거주 10년이상 전문인력을 배치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등 다국어 해설을 제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공헌했다. 다국어 해설을 들은 외국인 관람객들이 한국민화뮤지엄에 관한 정보를 자국내 여행관련 블로그, 사이트와 SNS에 올리면서 이러한 정보를 통해 한국민화뮤지엄을 찾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노력속에 지난 3년동안 한국민화뮤지엄을 찾는 관람객의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2015년 첫해 3만5천여명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4만3천500여명, 2017년에는 4만5천900여명이 방문해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전체 관람객중 유료 관람객이 약 97% 이상을 차지하는 등 지역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