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대왕릉 발굴 인골 백제 무왕 추정

족보가 확실한 태안발굴 인골 역사성 더 높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익산 쌍릉 대왕릉 발굴과정에서 발견한 인골의 모습이다. 백제 무왕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4월,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전북 익산 쌍릉 대왕릉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여러 조각의 인골을 발견했다. 연구소측이 이 유골을 분석했다. 결과가 나와 최근 보고회가 열렸다. 유골의 사망시점은 620년에서 659년, 산출된 키는 170cm 정도의 60대 전후 남성 노인이었다.

여기에서부터 다양한 상상력이 나왔다. 무덤 규모와 유물의 품격, 사망 시점을 고려했을 때 인골의 주인공은 백제 무왕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익산 쌍릉이 설화 서동요 주인공인 무왕과 부인 선화공주가 각각 묻혔다고 알려져 왔다는 구전이 이를 뒷받침하는 큰 몫을 했다. 언론들은 ‘서동요의 주인공이 깨어날 것 같다’고 이목을 집중했다.

연구소측은 “뼈가 무왕의 것이라는 결정적 증거가 없고 도굴로 인해 인골이 교란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발굴작업을 계속해 무덤 주인공을 명확히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렇듯 사람의 뼈는 일반 매장유물 보다 훨씬 높은 가치를 평가 받으면서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한다. 백제 무왕의 DNA가 있어서 비교할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몇줄의 기록과 무한한 상상력으로 인골의 역사를 맞춰가는 것이다.

태안선에서 발견된 유골은 익산 쌍릉 대왕릉에서 발견된 인골보다 오히려 족보가 확실하다. 청자와 함께 수장된 고려시대 사람, 그가 도공이든 선원이든 우리가 상상력을 펼치기에 따라 오늘날 강진청자의 가치를 한껏 끌어올려줄 인골임은 분명한 일이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