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버스승강장에 설치돼 버스도착 시간 정보를 알려주는 ‘버스정보안내 단말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애물단지로 전락해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단말기는 지난해 7월 강진군에서 공모사업으로 설치한 버스정보 안내 시스템이다. 강진군은 지난 2016년 공모사업에 신청해 국비와 도비, 군비 등 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역 내 버스승강장 중 관광객들의 방문이 많은 곳을 골라 19개소에 이 단말기를 설치했다.

설치된 곳은 11개 읍면소재지 버스승강장과 강진읍 터미널, 오감통, 풍동마을, 석문공원 등에 설치됐다. 그러나 설치된 단말기들이 작동을 하지 않고 있고 관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감통 버스승강장의 경우 실내에 설치돼 있어 어느 정도 깔끔한 모습이었지만 그 외에 외부에 노출된 승강장들의 경우 대부분 관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은 강진농협 자재백화점 앞 승강장, 군동면소재지, 석문공원, 군동 남미륵사 입구에 있는 풍동마을 승강장 등도 마찬가지다.

단말기들은 버스가 언제 도착하고 도착시간까지 얼마나 걸리는가 하는 정보는 제공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강진읍 버스터미널내 단말기의 경우 건물 천장에 설치돼 있어 눈이 좋지 않은 사람이나 노인들은 단말기에 적힌 글씨를 알아볼 수 없도록 되어 있다.

문제는 단말기의 기본 관리를 군에서 맡고 있지만 고장이 났을 경우 하자보수는 교통안전공단에서 강진군으로부터 위탁을 받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통안전공단은 전국의 모든 단말기를 관리하고 있어 고장난 단말기에 대해 즉각적인 대처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고가의 시스템이 먹통이 되고 있는 이유를 알만도 하다. 문재인 정부는 규제개혁을 외치면서도 이런 것 하나 고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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