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광주전남연구원장. 한국경영사학회장>

먼저 시도민들의 선택을 받은 당선자들에게 축하를 드리고, 아쉽게도 다음 기회를 약속하게 된 후보자들에게는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군요.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시기를 맞이하여 치루는 대사였기에 유권자들 또한 현명한 선택을 하느라 고심이 컸다고 봅니다.

엄청난 정보가 판단이 흐릴 정도로 쏟아지는 바람에 힘든 선거였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아는 것만큼 보이지 않던가요. 선택을 받은 당선자들이 얼마나 알고 있느냐에 따라 성과는 좌우되기 마련입니다.

그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다고들 하지만 이제는 냉철한 시각으로 검토하여 실현가능한 대안들을 내놓아야 하리라 봅니다.

우리 광주전남연구원에서는 지난 연초 광주전남의 대선공약을, 금년 봄에는 27개 시군구의 정책을 만들어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공약대안들은 후보들 나름대로 내놓은 정책들이 중구난방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플렛폼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노작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지요.

이제 당선이사 하랴, 인수인계 하랴 바쁜 나날일텐데, 이것 만큼은 꼭 챙겨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몇 가지 고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절호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도록 서둘러야 하겠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2년째를 맞이하는 지금이야말로 상대적으로 낙후되었던 우리 지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호기입니다.

집권후반으로 넘어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어떻게 하든 부지런히 서둘러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올 하반기에 올인할 수 있는 적극적인 대안 마련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겠습니다.

둘째, 우선순위 설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산적한 과제가 한두 가지가 아닐 것입니다. 나름대로 시급성을 갖고 있겠지만 완급을 제대로 따져 보는 일이 중요하지요.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닐진대, 판단 기준의 합리적인 잣대가 잘 만들어져야 합니다. 이해관계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지라 신중해야 하며, 수반되는 갈등조정도 필요합니다.

셋째, 사람이 경쟁력입니다. 적재적소의 능력주의 인사는 경쟁력을 키우는 중요한 첫 단추가 됩니다.

우리는 그동안 정실인사에 휘말려 임기 내내 힘들었던 사례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지요. 당선되고 나면 논공행상하는 바람에 얼굴 붉히며 발목 잡지 않던가요.

수긍할 수 있고 납득할 만한 인사의 공정성은 신뢰를 다지는데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밀실인사 아닌 투명인사가 이뤄져야 합니다.

넷째, 임기 내내 열린 경영을 해 가야 합니다. 소화제가 건배사에서 각광받는 이유도 소통과 화합이 제일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은 경청과 피드백입니다. 잘 들어주고 빠른 대응을 하는 자세야 말로 열린 경영을 아는 수장이라고 하겠습니다.

아울러 현장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는 우문현답의 리더십은 상황인식을 제대로 하는 첩경이 될 것입니다.

다섯째, 내부고객이 먼저입니다. 우리는 흔히 외부고객만족만을 우선 생각하기 십상입니다. 그렇지만 정작 보다 중요한 고객은 유권자들의 니즈를 헤아려 주는 조직구성원들입니다.

마은 바 소임을 다해야 하는 공무원들이 먼저 만족해야 시도민들에게 최선을 다 할 수 있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열심히 일하도록 의욕을 고취시켜 주어야 합니다. 성취동기를 갖고 노력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와 외재적 내재적 보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외에도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많지만 우선 오늘은 시급한 사항 몇가지만 제언하였음을 양해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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