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면 마을사람들 쉼터”

바로 병영면 도룡리 와보랑께박물관 건너편 논 가운데에는 커다란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약 15년 전 이 느티나무 아래에 정각이 들어섰다. 정각에는 작은 현판이 붙어있는데 거창하게 ‘금릉무농정’이라 씌어있다. 강진의 농업인들이 농사에 대해 정보를 교환하는 정각이라며 마을출신 군청에서 내무과장으로 퇴직한 사람의 의견에 따라 이렇게 붙이게 되었다.

이 나무는 필자가 태어나 자란 마을이기에 무척 정이 가는 추억이 많은 나무이다. 경지정리 전에는 사람들이 많이 살고 마침 들에 가는 통로에 이 나무가 위치해 있어 오가며 여름에는 이 사장나무 밑은 온 마을주민들의 쉼터로서 당시 우장을 깔고 낮잠을 자기도하고 아이들은 고누도 놓고 말 그대로 북적거렸다.

그러나 한번 이 사장나무를 찾는 이들은 다시 찾게 된다. 아무리 더운 날도 이 나무 밑에서 앉아 있노라면 찬기를 느끼게 되니 그럴 수밖에 없다. 이제는 마을주민들보다 외지인들이 더 찾아오는 정각이다.

약 10여년 전 외국인들이 마을에 머물며 남겨놓은 조각이 한쪽에 자리하고 있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