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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수없는 사람]박진천 청자골표고버섯 대표의 윤한왕 강진농협 이사귀농 초창기 적응 어려움 겪던 순간 따뜻한 손 내밀어 주셨던 분
오기안 기자  |  ju@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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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19  0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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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왕 강진농협이사
나의 원래 고향은 서울이지만 현재는 강진에 터를 잡고 강진군민이자 버섯을 재배하는 농민으로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강진이 고향은 아니지만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며 주변의 좋은 사람들과 정답게 지내고 있다.

내가 강진에 내려오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 서울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트럭을 사서 운수업에 종사한 적이 있다. 2002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동안 트럭을 몰았지만 기름값이 크게 오르면서 귀농을 생각하게 됐다.

이때 처음 생각했던 곳은 처가가 있던 장흥이었다. 장흥에 정착할 결심을 하면서 표고버섯 재배를 꿈꾸기 시작했고 정보도 수집했다. 하지만 장흥에는 마음에 맞는 땅이 없었고 우연히 강진을 돌던 중 강진읍 부춘마을의 당시 이장님을 만나 땅을 구입하게 돼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강진에서 낯선 사람들 속에서 터를 잡고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버섯을 재배하는 일이란 정말 쉽지 않았다.

무작정 톱밥배지를 장흥에서 구입해 버섯을 재배하기 시작했지만 당연히 아무런 정보가 없었기에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귀농을 포기하고 다시 돌아갈 결심도 했었다. 이때 나의 마음을 잡아주고 도움을 주셨던 분이 바로 윤한왕 강진농협 이사님이다. 평소 사석에서는 “형님”이라고 부른다.

마을에 터를 잡고 살게 되면서 처음 만나게 된 형님은 정말 법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이런 분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자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이셨다. 현재는 부춘마을 개발위원장을 맡아 마을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항상 마을에 무슨 일이 있거나 행사를 준비할 때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먼저 앞장서서 봉사하는 분이 바로 형님이다. 이 때문에 마을사람들도 뒤를 따라 함께 동참하고 화합을 이끌어낸다.

부춘마을의 경우 유두날과 같은 특별한 날이 있으면 마을회관에 모여 식사를 함께하는 마을 잔치가 벌어진다. 잔치를 하기 위해서는 준비할 것이 상당히 많다.

사실 누구나 준비를 위해 일을 해야 한다면 귀찮아 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형님은 누구보다 가장 먼저 마을회관에 나가 잔치를 위해 이것저것 준비를 도맡아 하신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마을주민들도 함께 나가서 행사준비를 돕곤 한다.

마을에 처음 터를 잡기 시작한 이후에도 나에게 땅을 소개해줬던 이장님과 형님을 찾아가 잘 부탁드린다며 인사를 드렸다.

그 이후 형님은 항상 나를 찾아오셔서 어려운 점은 없는지 물어보시기도 하고 마을주민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가교 역할도 해주셨다. 이뿐만 아니라 귀농 초창기때 나의 가족들은 서울에서 생활하고 나 혼자서만 강진에서 생활했기에 제대로 식사를 챙겨먹을 수 없었다.

이런 나의 생활 모습을 보시고 식사때가 되면 나를 찾아와 함께 밥먹자고 권유해주시고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나에게 가져다주시곤 했다. 이런 모습을 보며 강진이 따뜻한 고장임을 느끼게 됐고 감동도 받았다. 형님은 먼저 다가가기 어려워하는 나를 위해 스스럼없이 먼저 다가와 주셨던 것이다.

초창기 버섯을 재배하며 상품가치가 다소 떨어져 판로를 찾을 수 없어 밤낮으로 고민하던 순간이 있었다.

어느 날 나를 찾아온 형님이 근심어린 표정의  나를 보시고 걱정이 있는가를 물어보셨고 나는 버섯 판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고민을 들어보시고 형님은 자신의 주변에 아는 사람들과 친척들에게 전화를 걸었고 신안 압해도에서 식당을 하는 친척에게 연락해 버섯납품을 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이때 많은 도움이 됐다.

또 형님은 자신이 강진농협 이사를 맡고 있으니 버섯농사를 잘 지어 품질만 좋으면 농협을 통해 납품 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는 등 도움을 주시겠다고 하셨고 주변에 아는 사람들을 소개해주고 도움을 받고 버섯판매를 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또 강진농협 조합원 혜택을 알려주시고 가입도 권유해 주셨다.

귀농 초창기때 버섯농사만으로 생계를 꾸려나가기 어려워 장흥에서 버섯 일을 배우면서 막노동을 하며 생계를 꾸려나갔던 시기가 있었다.

이때에도 형님은 항상 마을에 내가 보이지 않으면 전화를 걸어 건강에 대해 물어보시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격려도 해주셨다. 이때 형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나에게는 큰 힘이 됐고 지금까지 강진에 잘 정착해 살 수 있었던 계기가 됐던 것 같다.

또 한번은 2016년 초 겨울에 폭설이 내린적이 있었다. 이때 내가 거처하고 있던 하우스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붕괴될 위기였다.

다행스럽게 강진군에서 눈을 치우는데 도와주겠다고 연락이 왔지만 마을 입구에도 눈이 많이 쌓여 중장비가 접근을 할 수 없었다.

이때 형님께서 나서서 트랙터를 동원해 마을앞의 눈길을 치워주셨다. 이 때문에 마을내로 중장비가 들어와 하우스의 눈을 무사히 치워 붕괴를 막을 수 있었다.

항상 가족처럼 잘 보살펴주시고 지금까지 사랑으로 챙겨주신 형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내가 지금까지 강진에서 무사히 살 수 있었던 원동력은 형님의 따뜻한 말과 보살핌이었다. 아마 죽을 때까지 그 따뜻함을 잊지못할 것 같다.                                        <정리=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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