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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띠우는 사랑의 편지] 이 세상 하나뿐인 우리 엄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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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5  09: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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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딸이 갑자기 안 쓰던 편지를 쓰니깐 놀랐지? 편지를 쓸 때마다 어색하고 무슨 말을 어떻게 써야할지 자꾸만 생각하다보니깐 막 눈물이 날 것 같아.

어렸을 때 색종이에다가 두 문장 쓰고 말던 철없는 나 혹시 기억나?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천진난만 마냥 좋기만 했었는데. 지금은 집에 오면 자고 부랴부랴 준비하고 짐 챙기고 학교가다보니깐 바빠서 서로 이야기할 틈도 없네.

예전부터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미루고 미루다 이제 서야 편지로 쓰게 됐어. 쏟아지는 눈물 참아가며 썼으니깐 잘 들어줘요.

이렇게 엄마 생각에 잠겨있어 보는 건 정말 오랜만인거 같아. 엄마가 일 시작하면서 항상 눈앞에 놓인 현실에 바쁘게만 살아 왔던 거 같아. 엄마는 내 온갖 투정과 짜증 받아주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는데 가슴이 찢어질듯 아파 왜 이걸 나는 인제 깨달았을까?

생각나? 벌써 3년 전이야.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러버렸어 내가 중2때 엄마한테 가슴에 비수를 꽂고 학교 안 간다고 징징대고, 허구한 날 사소한일로 말다툼해서 감정싸움으로 서로 마음상해서 울고불고하다가 시간을 흘러 보낸 게 너무 아까운 것 같아. 이제는 절대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께.

실은 내가 항상 예쁜 딸로만 머물고 싶었는데 이미 미운털이 박혔을까 걱정도 없지는 않아. 근데 이젠 매일이 행복하고 감사한 하루가 되도록 앞으로는 내가 노력 해 보려고 해.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잖아? 정말 맞는 것 같아.

하루가 지나면 지날수록 우리사이가 더 나아지는 느낌이 들어. 그땐 청개구리마냥 밉고 못난 사춘기 딸이었는데 말이야. 나는 아마 이 편지가 다 끝날 때까지 엄마한테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밖에 전할 수 없을 것 같아.

지금까지 엄마말씀을 늘 감사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잔소리로 듣고 귀찮아하고 투정부리기에 바빴던 것 같아. 근데 밤에 엄마 퇴근해서 피곤한 몸으로 집에 와서 그대로 잠드시는 모습을 봤는데 나 때문에 많이 늙고 맘 고생한 게 보여서 가슴이 찢아질 듯 아팠어.

근데 피곤한데도 집에 오면 자고있는 우리 한번씩 안아주고 새벽에 추울까봐 이불 덮어주는거 다 알고 있었어. 나는 오늘도 엄마가 있음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있어. 엄마도 누구에게 엄마 되는 법을 배운 것도 아닌데 이렇게 묵묵히 우리를 위해 뒷바라지 해주고 누구보다도 나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헌신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이젠 그 고생 내가 행복으로 지워주고 꽃길만 걷게 해줄게. 엄마 그거 알아? 내가 하도 잘 웃으니깐 웃음바이러스인거. 예전에 누가 나한테 그랬잖아. 내 웃음으로 힘들었던 게 치유가 된다고 남한테는 내가 활짝 웃고 다니는데 정작 내가 소중히 여겨할 엄마한테는 엄마라는 이유로 함부로 대했나봐.

정말 미안해 그래도 나 매일 반성 하고 있어. 근데 그 무엇보다 서로 슬픔도 아픔도 가장 컷 던 힘겨운 시간을 같이 보내고 있잖아. 나는 엄마가 내 옆에 있어 주는게 너무 든든해 앞으로도 서로 힘든일도 같이 위로하고 보듬어줄 수 있는 모녀가 됬으면 좋겠어.

그리고 이젠 계속 같은말만 반복한다고 화내지 않고 잔소리만 한다고 투정부리지 않을게.
나 엄마 조금이라도 걱정 안 시키려고 존댓말도 쓰려고 노력하고 무슨일 있어도 아침밥 먹으려고 하고 있어. 그러니깐 엄마도 걱정 붙들어 매고. 아마 평생을 효도해도 모자라겠지만 엄마가 행복하게 웃고 살 수 있도록 약속할게.

엄마도 너무 자식 걱정에만 매달리지 말고 건강도 챙기고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 다해봤으면 좋겠어. 알았지? 나는 언제 어디서나 엄마생각만하고 엄마 곁엔 내가 있다는거 절대 잊지마.

내가 하고 싶은거 뭐든지 믿고 응원해줘서 지금도 열심히 살고있는 이유중 하나인 것 같아. 나 진짜 다 포기하고 싶었고 다 놓아버리고 싶었는데 그 모습 지켜봤던 엄마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 그냥 항상 고맙고 미안해. 항상 잘해드리고 싶고 그런데 마음처럼 안 되는 것 같아. 그래도 내옆에 지금처럼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있어줘, 세상에서 가장 예쁜 우리엄마 정말 한없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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