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실종사건 뒷이야기

실종됐던 여고생이 안타깝게 시신으로 발견된 지 수일이 지난 현재에도 도암면 지석마을 매봉산 부근에서 경찰의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강진경찰서에서는 2개 중대 병력을 투입해 장마가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매일 사건현장 부근에서 사라진 피해자의 물건을 비롯한 단서를 찾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별다른 소득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도암 지석마을 인근에서 수색작업이 진행되면서 보통 6~7월이면 비가 내리면서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나 있어야 하지만 마을 부근에는 잡초가 사라져 깔끔한 모습의 마을이 됐다.

이는 수색을 위해 도암면과 지역 사회단체, 경찰서, 마을주민들이 모두 나서서 예취기를 동원해 수색작업을 위해 제초작업을 벌였기 때문이다.

주로 수색작업이 진행됐던 마을회관 인근 야산과 매봉산 부근은 예취기로 인해 잡초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또 수색작업이 진행됐던 강진읍~도암 계라리간 국도와 지방도 주변에도 제초작업이 진행됐다.
 
이는 경찰서에서도 수색부대 외에 예취기 부대라는 이름으로 특공대를 조직해 제초작업에 열중했다. 이를 두고 일부 주민들은 경찰관들이 마을에 봉사했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잡초가 사라지면서 오랫동안 사용되이 않아 없어졌던 산길도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르내리면서 자동적으
로 길이 다시 생겨났다. 여기에 풀이 대거 사라지면서 예년에 비해 모기의 개체수도 확연히 줄었다고 주민들은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도 그동안 사건현장의 중심지로 전국에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마음고생을 누구보다 많이 했지만 잡초제거만큼은 예상치 못했지만 좋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주민은 “이번 사건으로 지역의 어느 곳보다 마음고생이 많았지만 한가지 좋은 것이 있다면 역시 잡초가 없어졌다는 것”이라며 “올해 풀베기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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