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보궐 선거에 출마했던 후보들이 잇따라 사퇴를 선언하고 있다.

몇 달 동안 후보로 활동하다 후보 대열에서 물러나는 사람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픔을 겪는다고 한다.

지지유무를 떠나 지역사회가 사퇴한 후보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마음을 전해야 할 때다.후보에서 사퇴한 사람들은 무엇보다 인간적인 환멸감을 가장 크게 느낀다고 한다.

틀림없이 도와줄 것으로 생각했던 사람이 다른 후보진에서 살고 있는 것을 보며 사람을 미워하게 되고, 얼토당토 않은 루머가 나도는 것을 접하며 지역사회에 대한 회의를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후보를 도왔던 참모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들이 받은 상처는 평생가도 못 잊을 정도로 깊고 넓은 것인지 모른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가장 큰 축제이기도 하지만 어찌 보면 그것은 유권자들 입장에서 하는 이야기이다. 유권자 말고 딱 한사람 그 축제를 누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오직 승자 한명 뿐이다.나머지 후보들은 인생의 쓰디쓴 맛을 감내하며 평생 고통으로 삶을 보낸 사람도 적지 않다.

지금 강진에서 펼쳐지는 국회의원 선거나 군수보궐선거나 그 경쟁률을 보면 2명의 승자 이외에 고통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몇 명인지 금방 계산이 나온다.

이 역시 오랜 세월 지역사회에서 짊어져야 할 짐이 아닌가 한다. 남아 있는 후보들은 후회 없는 경쟁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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