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장려상, 노 지 헌 (성전초등학교 6학년)

할머니 저 손녀 지헌이에요.

할머니를 못 본지 벌써 1년이 넘었네요. 사랑의 편지쓰기 시간에 할머니가 생각나서 편지를 써요.

저는 할머니께서 하늘로 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학교에서 진짜 많이 울었어요. 그동안 할머니께 잘 해드리지 못한 일들이 생각나면서 너무 후회되고 한편으로 너무 죄송해서 눈물이 나왔어요.

제가 안부전화도 자주 드리고 이야기도 많이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 같아요. 특히 엄마 아빠가 할머니를 뵈러 가자고 할 때 가기 싫다고 했던 일이 가장 후회가 돼요. 할머니를 만나러 한번이라도 더 갔어야 했는데 너무 죄송해요.

함께 있을 때는 소중함을 모르지만 떨어지면 그 소중함을 안다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아요. 할머니께서 여기에 계실 때 할머니를 귀찮아했었거든요. 이제는 할머니를 보고 싶어도 못 보고 할머니 이야기만 해도 눈물이 나와요.

예전의 저처럼 할머니께 뭐라고 하는 친구들을 보면 나중에 나처럼 눈물 흘리면서 후회하지 말고 지금 계실 때 잘 해드리라고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요. 할머니께서는 모르시겠지만 다들 제가 장례식에서 울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나 봐요. 그런데 저는 진짜 슬퍼서 많이 울었어요.

그리고 전에는 어색했던 친척 다은이랑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많이 친해졌어요. 이게 할머니께서 마지막으로 남기고 가신 선물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할머니! 조만간 할머니 보러 엄마 아빠랑 같이 갈게요. 저는 밥 잘먹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으니 하늘나라에서 힘들었던 일 다 잊으시고 행복하게 지내세요!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