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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운 칼럼]독무대 프레임에 갇힌 호남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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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27  18: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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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압승으로 끝난 6.13지방 선거는 호남정치 입지자들에게 공포심을 안겨주었다.

호남에선 민주당 줄을 잡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두려움과 불안감이 움츠려든 가슴과 뇌리를 꽉 채웠을 게 틀림없다.

2020년 총선이나 4년 후의 지방선거를 떠올리면 당선자나 낙선자나 중압감은 다를 게 없을 것이다. 예상을 뒤엎은 민주당 경선과 전략공천 사례에서 오싹함마저 느꼈을 법하다.

지방선거 성적표를 보면 호남 입지자들의 심리상태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전남지사와 광주시장은 민주당이 차지했다. 이어 광주시내 5개구청장 모두를 휩쓸었고 전남도내 22개 시군 가운데 14개 기초단체장자리를 확보했다.

광주시의원 20석 전체를 독차지했고 전남도의원 52명중 50명이 민주당출신이다. 광역비례대표 정당득표율에서도 민주당이 단연 앞선다. 광주시의 경우 민주당67.4%, 평화당8.2%, 바른미래당4.3%였다.

전남도는 민주당69.3%, 평화당11.5%, 바른미래당3.5%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은 양쪽 모두 3%를 넘지 못하고 하위에 처졌다. 광주시내 구의원 59명중 46명, 전남도 기초의원 211명중 150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광주, 전남의 민주당 쏠림결과는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다.

문대통령에 대한 호감과 남북관계 개선, 국민의당 분해에 따른 배신감, 그리고 지역진보성향 등이 작용했을 성싶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후 직무수행평가 여론조사에서 광주, 전남은 줄곧 수위를 지켜왔다. 민주당 지지도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햇볕정책을 지지해 온 지역민들은 남북정상이 한 달 새에 두차례나 만나고 화해무드로 급변한 한반도 상황을 반기지 않을 수 없다.
 
이와 달리 국민의당에서 쪼개져 만들어진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에 대한 감정은 악화됐다. 2016년 총선에서 광주, 전남 유권자들은 20개 선거구중 1개를 제외하고 전원 국민의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었다.

이러한 지역을 기반으로 제3당으로 우뚝섰던 국민의당이 지역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해체를 강행했다. 배신감 생성은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그들이 헤쳐모여 만든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을 향한 배신의 감정은 이글거렸다.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경쟁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지역민들의 원성은 하늘을 찔렀다. 재미없는 선거판 기권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지지하는 특정 후보 한 두사람 때문에 투표소에 나가는 유권자들이 많았다.

전남지사와 광주시장은 국민의당을 부순 주역들이 헌납한거나 다름없다는 혹독한 비난도 터져나왔다. 민주당 독주는 필연이었으며 배신행위에 대한응징차원에서 후련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박지원 평화당 의원은 지난 18일 오후 4시께 KBS시사프로에 출연, 자신이 전남지사에 나섰다면 승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인의 와병으로 출마를 포기했다는 그는 서부권 지지도를 근거로 삼았다.

전남지역 평화당 후보 선거운동에 열중했던 박 의원의 뒷북치기식 판세분석은 다시 한번 국민의당 해체에 따른 지역민들의 아쉬움과 감정을 들쑤셨다.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의 동반 몰락속에서도 광주, 전남에서는 평화당 성적은 비교우위였다. 바른미래당이 전국 광역과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한자리도 차지하지 못한데 반해 평화당은 전남에서만 기초단체장 3석을 건졌다.

광주, 전남 평균은 물론 강진이 포함된 선거구 정당득표율도 꾀 앞섰다. 광역의 경우 강진 선거득표율은 평화당 21.5%, 바른미래당 2.8% 고흥은 평화당 20,5%, 바른미래당 4.5%로 큰 격차를 보였다. 장흥, 보성에서도 평화당은 10%안팎의 득표율을 기록, 바른미래당보다 배 이상 앞섰다.

이처럼 광주, 전남에서 바른미래당이 맥을 못추고 무너진 것은 전적으로 국민의당 와해에 따른 응징심리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지역 여론을 뭉겐 안철수 전대표의 무리한 합당 강행. 그에 따른 배신감, 그리고 영남당이라는 인식때문이라는 분석이 공감을 얻고 있다.

이가운데 바른미래당이 영남당이라는 인식이 호남 지지율을 끌어내리는데 비중있는 요소라고 보는 이가 적지 않다. 이와 관련 바른미래당 중진은 의원 30명중 영남출신은 2명뿐인데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지역민의 그런 인식은 끄덕도 하지 않는다.

지방선거 후 정계가 어떤 방향으로 굴러가든 호남의 일당독주는 상당 세월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보수당이 정치지형을 개선해 나갈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이 지역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호남사람들의 가슴깊이 박힌 배신의 감정이 쉽사리 수그러들기는 어럽다. 여기에다 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은 언젠가는 다른 정치 집단으로 종속될 것이라는 믿음이 강하다.

지역과 배치된 보수성향의 당, 영남쪽과 손잡은 배신의 정당, 집권당에 이끌려 다니는 무기력한 꼬마정당, 재기불능당이라는 인식은 뿌리깊다.

불확실한 북한비핵화와 현 정권의 경제 실정이 실망스런 지경에 이르더라도 그런 부정적 인식이 존재하는 한 독주를 제어하기 힘들 것이다. ‘집권 20년’ ‘보수당궤멸’이라는 키워드는 호남에 관한 허언이 아니다는 결론은 논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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