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게 훼손... 공범 존재 여부도 수사할 듯

▲ 경찰이 발견된 시신을 수습해 내려오고 있다.
성전 실종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8일 만에 발견됐다.

강진경찰서는  24일 오후 7시 현장 지휘소에서 브리핑을 갖고 “강진군 도암면 지석마을 뒤편 야산 정상(250m)에서 반대편으로 50여m 내려간 급경사 지역에서 수풀에 누워 있는 시신을 체취견이 발견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지난 16일 오후 4시24분쯤 실종된 A양(16)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끊긴 곳에서 1㎞가량 떨어진 지점이다. 도보로 3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이다.

시신은 옷이 거의 벗겨진 알몸 상태였으며 얼굴 안면은 부패가 진행되고 있는데 따라 육안으로 A양인지 가족조차 확인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A양의 휴대전화 등은 발견되지 않았고 립글로스 1개만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의 키와 체격 등을 확인해 A양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DNA 감정 등을 통해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A양을 찾기 위해 9일째 이곳 일대를 중점적으로 수색해왔다. 이날도 9개 중대 701명, 실종전담반·범죄분석관·미제사건팀 등 30명, 자율방범대 및 주민 20명 등 총 849명이 수색을 벌였다. 헬기 1대와 드론 2대, 체취견 10마리도 동원됐다.

경찰은 최근 사흘간 체취견을 동원해 시신이 있던 부근을 집중 수색해온 끝에 이날 발견했다.

A양은 지난 16일 오후 2시쯤 “아버지 친구가 소개해준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전남 해남 방면으로 가고 있다”며 친구에게 SNS 메시지를 보낸 뒤 2시간30여분 만인 오후 4시24분쯤 휴대전화 신호가 끊기며 행적이 사라졌다.

A양은 실종 전날인 15일에는 메신저를 통해 “내일 아르바이트 간다. 메시지를 잘 보고 있어라. 위험하면 신고를 해달라”는, 위험을 감지한 듯한 글을 보내기도 했다.

경찰은 A양이 집을 나가기 1주일 전쯤 학교 앞에서 아버지 친구 B씨(51)를 우연히 만나 아르바이트를 소개받기로 했다는 추가 사실을 A양 친구로부터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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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국민일보>
씨는 A양 어머니가 지난 16일 오후 11시8분쯤 자신의 집을 찾아오자 뒷문을 열고 밖으로 달아났으며 7시간 후 집에서 1㎞ 정도 떨어진 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B씨가 A양이 사라진 직후 집으로 돌아와 세차를 했으며, 집에서 옷가지로 추정되는 물건을 태운 흔적을 확인했다.
 

강진경찰관계자는 “부검과 정밀 감식을 통해 사망 원인을 확인하고 용의자 B씨와의 범죄 연관성 여부에 대해 수사하겠다”면서 “특히 시신이 발견된 곳이 경사 70도로 급경사인 지점인데 따라 이동 방법과 공범 여부에 대한 수사도 함께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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