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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띠우는 사랑의 편지] 보고싶은 지선씨에게일반부 우수상 김경선(군동면 신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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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22  1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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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선님

지선씨 잘 있지요? 얼굴 본지가 꽤된거 같아요. 미소가 이뻤던 지선씨 얼굴을 떠올려보네요.

나를 잊지말아주세요. 우리우정 영원하기를 바라면서 편지한통 써봅니다. 요새 많이 바쁜가보네요. 전화 통화할 때 일에 바빠서 상사눈치보느랴 길게 통화도 못했다고 했을때 가슴이 아팠어요..

도시사람과 시골사람이 사는방식이 달라서 그런거겠죠?

내가 사는 농촌에서는 사람눈치가 아니라 서로 같은일에 종사하면서 그사람을 누구보다 잘 알고 헤아릴수 있어 서로간에 돕고 사는 농촌하고 사뭇 달라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지선씨 지금 5월달에 한번 놀러오세요!

어쩜 왜이리 초록색이 이쁠까요. 온천지가 새록새록 초록색으로 물들어가고, 가는곳마다 보리가 익어 바람따라 황금물결이 출렁이고 있답니다. 시골풍경보고 나면 잠시나마 마음의 안정도 취할수 있을꺼라 생각이 듭니다.

이른새벽과 저녁무렵이면 색색이 다르답니다. 새벽녘에 올려다보는 하늘은 새파란하늘에 하양양떼들이 놀고 있고, 저녁무렵에 올려다보는 하늘은 붉은석양에 하늘에 빛이 한곳으로 쏟아지면서 저물어가는 풍경을 지선씨에게 꼬옥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랍니다.

삶이란 어디에서도 고단하여 보는것만큼 느긋하지 않겠지만 잠깐이나마 생활 전선에서 물러나 저랑 좋은추억 쌓는것도 좋을꺼 같아요. 요새는 더욱이  밤이면 밤마다 개구리울음소리가 맑게 울려퍼집니다.

개굴개굴 소리를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어릴적 추억으로 잠겨버리네요. 제 어릴적 이맘때에 온식구들이 흙파서 모판에다 흙을 담고, 모판을 옮겨가면서 부모님의 농사를 거들어줬던기억이 나네요. 이렇게 고생하시던 어머니는 밤이면 밤마다 몸이 아파 잠을 못 이루시는 몸이 약한 어머니!! 혹시나 돌아가실까봐, 다리를 주물려드렸습니다.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려오면 지금이 제일 바쁜 농사철에 고된농사일에 힘에 부친 어머니의 울음소리로 느껴져 눈물이 절로 고여집니다. 지선씨가 나중에 먼 훗날 강진으로 귀농하고 싶다고 하셨죠? 좋은 생각입니다.

내가 직접 농사일을 하고 있어, 여유가 뭔지를 깨달았지요. 새벽에 가서 일하고 싶으면 일하고, 몸이 힘들면 조금이나마 휴식도 취할 수 있답니다. 서둘러서 출근시간 맞춰서 가야하는 도시인이 안쓰러운 생각이 듭니다.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더욱..안쓰럽군요.

해가 뜨면 해가 질때까지 일하시는 우리동네 당숙모께서 밭에서 막따온 강낭콩을 건네주시는데.. 넘 고생하시는 어르신에게 받아서인지, 차마 고맙다는 말을 못건네고,

그만 좀 일하셔요.그러니까 허리가 굽어질 수 밖에 없잖아요.이제는 밭일하지 말랑게요.넘 속상해서 감사드리는 표현을 못 해버렸어요. 시골 사람들은 왜이리 인정이 많을까요?

마음씨가 한 없이 곱고 남에게 베풀줄 아는 시골 어르신들이랍니다. 이런 훌륭하신 시골 어르신들과 함께 일할수 있다는게 저에게 큰 행복입니다. 우리가족이 귀농한지 3년째 되어갑니다. 경험이 많으신 시골 어르신과 서로 돕고 농사일도 배워가고 있는데 재미있는 일화도 있었습니다.

우리 서방님이 도시에서 살다와서 전혀 농사일을 해본적이 없답니다. 처음에 시골어르신하고 얘기하다보니 다~들 큰소리로 말한다고 꼬옥 성난 사람들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왜~인줄 아시나요?

밭에서 일하다보면 각자 자기밭에서 하루종일 풀매고, 씨뿌리고 하다보면 지치고 지겨워질때 조금 떨어져서 일하시는 동네분하고 말을 서로주거니 받거니 하신답니다. 당연히 떨어져서 일을 하다보니 조용하게 속삭여서 말을 하면 상대방이 못 들고 소통이 안되겠지요..그리 살다보니 습관처럼 목소리가 커지게 마련입니다.

또 한번은 전라도 말투를 못 알아들어서 이해가 안 간다고 말을 하더군요. 동네어르신이 “저~기에 호미가 있으니까 가져다 주소”라는 말에 자기 생각에 근처에 호미가 있겠다싶어 그 주변을 뒤지고 있었답니다. 저~~기를 길게 말하면 먼 곳이라는 뜻이고 저기를 짧게 말하면 가까운 곳이라는 뜻이지요.

한 동안 외국인사람처럼 당황스러운 우리서방님이 재미있었답니다. 이제는 몸으로 느끼고, 경험하면서 강진의 삶에 점점 녹아들고 있답니다. 고된 농사일이지만 함께 더불어 사는 시골이 나에게 항상 시골어르신들에게 감사하고 행복하답니다. 지선씨도 언제든지 오셔요..

끈끈한 정, 시골의 정이야 말로 표현할 수가 없고 같이 생활하면서 살아봐야 느껴진답니다.
우리 같이 함께 더불어 삽시다. 지선씨!! 몸이 아프면 천하를 잃는다고 합니다.
건강하게 편하게 지내시고, 담에 한번 꼬옥 얼굴봐요. 그럼 이만 쓸께요..
2018년 5월 30일 이경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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